- 美대선 투표자 분석

백인男 63·女 53% ‘트럼프 선택’
40세 이상 과반 넘게 표 몰아줘

흑인男 80·女 94% ‘클린턴에 票’
18~39세 젊은 세대 과반 이상

투표율 56.9%… 2000년 뒤 최저


지난 8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는 인종, 성별, 학력, 소득수준, 세대 등 투표자들의 거의 모든 성분에 따라 민주당 및 공화당 후보에 대한 표심이 극명하게 갈라졌다. 또 민주당 지지자들의 상대적으로 낮은 투표율로 인해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최소 수백만 표의 손해를 보고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반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최소의 득표로 최대의 결과’를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CNN의 이번 미 대선 투표 출구조사 분석에 따르면 백인 남성의 트럼프 지지율은 63%로 클린턴 지지율 31%의 두 배 이상에 달했다. 또 백인 여성의 트럼프 지지율도 53%로, 클린턴 지지율 43%를 상회했다. 반면 유색인종 유권자들은 압도적으로 클린턴을 지지했다. 흑인 남성의 80%, 흑인 여성의 94%가 클린턴을 지지했으며 히스패닉 남성과 여성도 클린턴 지지율이 각각 62%, 68%였다.

백인 투표자들 사이에서도 학력과 성별에 따라 표심이 엇갈렸다.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고졸 이하 백인 남성이 72%, 대졸 이상 백인 남성이 54%로 나타나 학력과 무관하게 백인 남성들은 대부분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또 고졸 이하 백인 여성의 62%가 트럼프를 지지한 반면, 대졸 이상의 백인 여성 51%는 클린턴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과 세대도 표심을 갈랐다. 연소득 5만 달러(약 5822만 원) 미만 지표구간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클린턴에 대한 지지율이 트럼프 지지율보다 높았다. 그러나 연소득 5만 달러 이상 모든 지표구간에 있는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지지율이 더 높았다. 트럼프의 ‘부자감세’ 공약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18∼39세의 젊은 유권자들은 과반이 클린턴을 지지했으며 40세 이상의 유권자들은 과반이 트럼프를 지지했다.

한편 트럼프는 최근 3번의 대선에서 당선·낙선한 후보들보다도 적은 표를 얻고도 대통령에 당선되는 행운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재 트럼프의 득표수는 5993만 표로, 클린턴(6027만 표)보다 낮은 득표에도 불구하고 미국 특유의 선거인단 제도로 인해 당선을 확정했다. 또 그의 이번 득표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008년 6900만 표, 2012년 재선 당시의 6600만 표보다 적다. 심지어 트럼프의 득표수는 2008년 낙선한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5994만 표), 2012년 낙선한 공화당 후보 밋 롬니(6093만 표)보다 적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저조한 투표율도 클린턴 패배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투표율은 과거 오바마 대통령이 2번의 선거에서 당선될 당시 공화당보다 높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59.9%로 공화당의 59.7%에 비해 불과 0.2%포인트밖에 높지 않았다. 이에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의 2012년 득표수보다 약 600만 표를 덜 받았고, 2008년에 비하면 약 1000만 표를 손해 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미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일 대선 투표율은 56.9%로 2000년 대선 투표율 55.3%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