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구청 1층 민원여권과에서 신연희(앞줄 가운데) 구청장이 구청으로 직업 체험을 온 압구정중학교 학생들에게 구청 업무와 공무원들이 하는 일을 설명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남구청 1층 민원여권과에서 신연희(앞줄 가운데) 구청장이 구청으로 직업 체험을 온 압구정중학교 학생들에게 구청 업무와 공무원들이 하는 일을 설명하고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 ‘현장 강사’신연희 강남구청장

중학생에 진로탐색 기회제공
보건소 등 4개코스 프로그램
11개학교 108명 참여 인기
“많은 도움 됐다” 감사편지도


“이제는 굳이 창구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자동발급기로 각종 증명서 발급이 가능해요. 제 주민등록초본을 한번 떼 볼까요?”

9일 서울 강남구청 1층 민원여권과. 평소 많은 민원인으로 붐비는 청사 1층 민원서류 무인자동발급기 앞에서 대화하고 있는 신연희 구청장과 교복 차림의 압구정중학교 1학년 학생 6명이 눈에 띄었다. 평일 오전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어야 할 중학생들이 구청에 나타난 이유는 올해부터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된 자유학기제에 따라 이날 수업 장소가 구청이 됐기 때문이다. 신 구청장은 공무원 직업체험 프로그램의 현장 강사로 나섰다.

학생 한명 한명의 손을 잡아주며 인사한 신 구청장은 “민원서류를 어떻게 공항에서도 발급받을 수 있게 됐냐”는 한 학생의 물음에 직접 주민등록번호 입력에서 지문 인식, 수수료 납부에 이르는 주민등록초본 발급과정을 시연했다.

신 구청장은 “과거 주민등록등·초본이나 호적등본, 세금납부증명서 등을 발급받으려면 구청 창구에서 오래 기다려야 했는데 전자발급시스템이 구축되면서 공항, 지하철역 같은 공공장소에도 무인발급기로 편리하게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여권발급 창구로 옮겨 여권 발급절차와 위·변조 확인 과정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한편 공무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줬다. 민원서류 발급절차가 생소했던 학생들은 평소 만나기 힘든 구청 최고 책임자의 설명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만큼은 신연희 구청장이 아닌 신연희 선생님이었다.

강남구가 올해 9월 20일부터 운영 중인 구내 중학교 1학년 대상 공무원 직업체험 프로그램에 참가자들이 몰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구는 구청과 보건소, 주민센터, 구의회 등으로 구성된 4개 코스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구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구청장까지 직접 현장 강사로 나서 공무원의 실생활이 어떤지 알려준다.

강남구는 업무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구내 중학생들에게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구청을 개방했다. 지금까지 11개 학교 108명의 학생이 참가했으며, 진로 탐색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참가 학생들의 감사편지가 속속 배달돼 훈훈함을 더했다.

한 청담중학교 학생은 편지에 “공무원이 많은 일을 하고 구청에 부서가 많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며 “구청으로 다시 직업체험을 오고 싶다”고 썼다. 개원중학교의 한 학생도 “업무는 어렵고 힘든데 연봉은 적은 것 같아 공무원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체험을 통해 공무원이 훌륭한 직업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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