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서점의 날’ 선포식… 박대춘 서점조합연합회장

“서점은 지역의 문화 사랑방이 돼야 합니다. 독자들이 책을 사고, 읽고, 작가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소통의 공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대춘(59·사진)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장은 11일 협회가 중심이 돼 제정한 제1회 서점의 날을 맞아 동네 서점에 거는 기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박 회장은 “오랜 세월 동안 부침 속에서도 문화 거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서점들이 독서문화를 만들고, 독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서점의 날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11월 11일을 서점의 날로 택한 것은 ‘冊(책)’이라는 한자 이미지 때문이다. ‘冊’자를 보면 책이 책장에 죽 진열된 모습이 떠올라 11월 11일을 서점의 날로 정하게 됐다고 한다.

박 회장은 “2013년 1625곳이던 서점이 2015년 1559곳으로 줄었지만 최근 들어 개성 있는 동네 책방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동네 서점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박 회장은 “서점 주인들의 개성과 취향을 보여주는 서점이 많이 나와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도서정가제 이후 전국적으로 200개 정도의 서점이 새로 생겨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 회장은 동네의 작은 서점들이 대형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과 함께 상생해야 좋은 책 문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며 동네 서점들이 연대해 추진하고 있는 지역 서점 포털 ‘서점 온’에서 희망을 본다고 말했다. 서점 온에는 현재 80여 개 서점과 200여 개 출판사가 참여하고 있지만 앞으로 점점 더 참여 업체를 늘려, 동네서점이 독자와 출판사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1회 서점의 날 선포식’에서는 책을 통해 지역의 문화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우수 서점과 서점인들에 대한 시상과 서울서점인 선정 올해의 책 발표도 이뤄졌다. ‘지역서점 활성화에 기여한 서점인상’은 서울 종로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 서점을 운영한 동양서림 최소영 대표와 10년 이상 지역서점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한길서점 김승일 대표에게 돌아갔다.

300개 이상의 서점으로부터 추천받아 선정한 ‘서울서점인 선정 올해의 책’은 △개똥벌레가 똥똥똥(윤여림 지음/천개의 바람) △가족의 시골(김선영 지음 /마루비) △새로 쓰는 비슷한 말 꾸러미 사전(최종규 지음/철수와영희) 등 3권이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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