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경기장 금주 방침에 당황한 FIFA

2022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가 월드컵 기간 ‘경기장 금주’ 정책을 재확인했다.

AFP 통신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의 고위 관계자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이 진행되는 동안 경기장에서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며 “국제축구연맹(FIFA)도 카타르의 문화를 존중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당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는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는 물론 외국에서 술을 반입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허가를 받은 외국인만 술을 살 수 있고, 주류 판매를 허가받은 호텔만 외국인을 상대로 술을 팔 수 있다.

파트마 사모라 FIFA 사무총장은 카타르월드컵 조직위원회의 강경한 금주 정책에 “카타르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한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FIFA의 공식 스폰서 중 미국의 맥주 업체 버드와이저가 있기 때문. 금주 정책이 실시되면 버드와이저는 월드컵 경기장에서의 시음 행사 등 맥주 홍보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 FIFA에 거액의 보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

전현진 기자 jjin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