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중계 때 등장하던 한글 도박 광고가 한 지역 시민의 문제 제기로 사라졌다.
주로 기성용의 소속팀 스완지시티 경기 때 한국으로 송출되는 방송에 도박을 조장하는 한글 광고가 나왔는데, 시민의 제보로 없어지게 된 것이다.
필리핀에 개설된 이 광고 사이트는 한국 회원 1만3천여 명을 상대로 판돈 1조3천억 원을 걸고 운영하다 지난 7월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일당 11명이 구속됐다.
그러나 이 사이트 광고는 경찰에 적발된 이후에도 2개월간 이뤄지다 최근에야 중단됐다.
이들은 사이트 홍보를 위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반테와 EPL 스완지시티 등 유명 축구 구단에 50억 원을 후원했다.
이 때문에 해당 사이트 광고는 최근까지도 EPL 경기 장면에 등장했다.
문제의 사이트는 2014년 8월 호주 교포 명의로 설립돼 스완지시티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반테 등에 후원하며 그 대가로 한글 LED 광고를 해왔다.
그러나 이 광고는 한 시민의 문제 제기로 철퇴를 맞았다.
경북 구미시에 사는 김모 씨는 지난 9월 12일 생중계된 스완지시티와 첼시전을 TV로 시청하던 중 문제의 광고를 보고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냈다.
해외 도박 광고가 버젓이 국내 안방까지 나오는 것을 이상하게 느낀 것이다.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용호성)은 민원을 접수한 뒤 발 빠르게 조치에 들어갔다.
도박 광고가 국내 TV를 통해 이뤄지는 것은 불법이라는 사실을 EPL 사무국과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에 알렸다. DCMS는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하는 정부 부처다.
문화원은 도박 광고를 방치하면 한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끄는 EPL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양국 간 스포츠 교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도박위원회(겜블링커미션) 법무팀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영국에서 도박이 합법적이라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EPL 사무국과 DCMS는 이런 지적을 받고 검토에 착수했다.
그리고는 스완지시티 등 모든 EPL팀에 한글 도박 광고를 금지하도록 했다.
주영 문화원 용호성 원장은 “지난달 21일 EPL 사무국 등으로부터 한글 도박 광고를 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제는 한국 방송에서 도박 광고가 나오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문화원은 이에 더해 도박 사이트 외에 도박 업체의 이미지 광고도 금지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용 원장은 “개별 광고는 없어졌는데, 해당 업체의 기업 이미지 광고는 아직 남아 있다”며 “도박 사이트 모기업의 이미지 광고가 법에 저촉되는지, EPL 측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들 업체가 광고를 못하더라도 우회적인 전략을 해나갈 가능성이 있다”며 “편법 등 또 다른 형태로 도박 광고가 한국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계속 주시하면서 조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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