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국정농단 규탄
시국선언 불참 교수 비판도
弘大 “차은택·김종덕 수치”
대학생들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교수와 대학생들 사이에는 현실참여 운동을 뜻하는 ‘앙가주망(engagement) 논쟁’이 뜨겁다. 서울 지역 15개 대학 학생 30여 명이 모여 만든 ‘숨은주권찾기 태스크포스(TF)’는 15일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주최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서울대·숭실대·중앙대는 지하철 강남역 부근, 서강대·연세대·이화여대는 신촌, 경희대·한국외대는 외대 정문, 고려대·국민대·성균관대는 대학로에서 각각 집회 및 행진을 할 예정이다. TF의 이름은 박근혜정부 ‘비선 실세’들이 국정을 농단하면서 사라진 국민의 주권을 찾자는 의미로 ‘숨은주권찾기’로 정했다.
이번 동시 다발 시위는 서울대 공대생의 제안이 계기가 됐다. 자신을 의경 출신이라고 밝힌 그는 지난달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1987년 6월 민중항쟁 당시 서울 시내를 거닐던 시위대는 밝은 햇살 아래 움직였다. 시위대가 강남, 신촌, 여의도를 향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려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TF의 시위 계획이 알려지며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서울대 교수와 동문들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며 후원금 수백만 원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가에서는 시국선언에 참여하지 않는 교수들을 비판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서울대 커뮤니티에는 ‘시국 선언에 소수만 동참한 특정 학과 교수들이 부끄럽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몇몇 교수가 ‘학문적 성과가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시국선언에 동참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며 “학문은 근본적으로 사회에 이바지해야 하는데 학문이 지적 유희에 불과한 것 같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홍익대 출신의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김종덕(59)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의혹을 받으며 이미지가 추락하자 홍익대 학생회관에는 “선배님들은 ‘사적 관계’인 홍익대 라인으로 우리 후배들에게 실망감과 부끄러움을 안겨 줬다”고 질타하는 편지형태의 유인물이 붙었다.
김기윤·장병철·윤명진 기자 cesc3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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