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세습·재학생 우대 등 폐지
성과중심 인사관리체계 당부도


경영계가 사상 최악의 청년 취업난 속에서도 여전한 고용 세습과 재학생 우대 조항 등 잘못된 채용 및 인사 관행을 개선하고 사회적 비용 낭비를 막기 위해 공정한 채용 문화 정착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47회 이사회를 열고 ‘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 문화 확산을 위한 경영계 권고’를 채택했다. 이는 청년 취업난 속에서도 잔존하고 있는 고용 세습, 취업청탁 등의 관행을 개선해 구직자들의 고통과 사회적으로 낭비되는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기업경쟁력도 높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경총은 우선 채용 시 재학생 우대 조항을 폐지해 졸업생에게도 동등한 취업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과도한 스펙(학력, 학점, 영어점수 등 입사 시 평가요소)이나 무리한 경력을 요구하지 말 것을 회원사 및 기업에 요청했다. 재학생 우대 관행 때문에 4년제 대학 졸업생 중 졸업유예 경험이 있는 비율이 45%에 달하고 이로 인해 연간 2500억 원 이상이 사회적으로 낭비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경총은 일부 기업에서 나타나는 고용 세습 단체협약이나 취업 청탁을 근절해 달라고 강력히 권고했다. 지난 3월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올해 노동조합이 있는 100인 이상 사업장 2769곳 가운데 694곳(25.1%)에서 단체협약에 직원 자녀 우선채용 조항 등 불법적인 불공정 채용 규정을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보상과 승진 등 인사관리 체계를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개편해 능력 중심의 채용이 성과 중심의 효율적 기업문화로 확대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총 관계자는 “많은 기업이 능력 중심 채용으로 전환했지만 이를 더욱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권고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