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리인하 압력 가중불구
트럼프 재정확대정책 공약따른
美금리인상 가속화우려도 증가
韓銀 인하카드 소진 어렵게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등 ‘취임 200일 액션 플랜’을 마련함에 따라 가뜩이나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휘청거리는 한국 경제의 성장률 하방 리스크(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거시경제 리스크와 물가, 금융 안정 등을 모두 감안해 결정해야 하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은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트럼프 노믹스’(트럼프의 경제 정책)로 인해 우리 경제의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 요인이 오래 지속된다면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들이 정책으로 시행되면 세계교역은 물론, 국내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제시했지만, 향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은 내년 성장률을 2%대 초중반으로 잡고 있고, 노무라의 경우 트럼프 리스크를 반영해 1.5%로 내렸다.
이 같은 대내외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한은이 성장 하방 리스크를 우선시해 금리를 인하해야 할 수도 있다. 이 총재도 “통화정책의 여력이 남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내년 우리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질 경우 한은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이 같은 성장 불안 요인으로 인해 “내년 1분기 중 금리 인하 압력이 커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재정정책 확대를 공약한 트럼프 정책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트럼플레이션)이 커지면서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은 한은의 통화정책 여력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통화정책 카드를 모두 소진할 수 없다는 부담이 생겼다”며 “내수 경기 우려에도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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