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군 아우라지 유적에서 발굴돼 보존 처리 중인 청동기 장신구(왼쪽). 탄소연대 측정 결과 역대 최고인 기원전 11∼13세기로 밝혀졌다. 이 청동 장신구는 17호 청동기 주거지(오른쪽)에서 출토됐다.
강원 정선군 아우라지 유적에서 발굴돼 보존 처리 중인 청동기 장신구(왼쪽). 탄소연대 측정 결과 역대 최고인 기원전 11∼13세기로 밝혀졌다. 이 청동 장신구는 17호 청동기 주거지(오른쪽)에서 출토됐다.
아우라지서 기원전 11∼13세기
기존 유물보다 3세기 가량 앞서
청동기 주거지 17호에서 발견


강원 정선군 아우라지에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청동기 유물이 나왔다. 기존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것보다 약 2∼3세기 정도 앞선 기원전 11∼13세기 유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강원문화재연구소 측은 16일 “정선군 여량면 여량리 191번지 일대 아우라지 유적 발굴현장에서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청동제 장신구가 출토됐다. 탄소연대 측정 결과 청동기 조기(早期·기원전 11∼13세기)의 것으로 밝혀졌다. 청동기에 관한 교과서 서술을 바꿀만한 유물”이라고 밝혔다.

발견된 청동기 유물은 목걸이 제작에 쓰인 장신구로 보인다. 반지형 2점, 관옥(冠玉·옥 장식품)형 2점으로 여러 개의 관옥과 함께 출토돼 현재 보존 처리 중이다.

기존 청동기 유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기원전 9∼10세기의 요령식 동검(비파형동검)으로 알려져 왔다.

이건무 전 문화재청장은 “북한 신암리 유적에서 청동 손칼과 단추가 나왔는데 이게 청동기 조기의 것으로 추정될 뿐 남한에서는 청동기 조기 유물이 나온 적이 없다”면서 “이번에 같이 출토된 각목돌대문토기(입구에 덧띠를 붙인 토기), 관옥, 화덕, 그물추 등도 전형적으로 청동기 조기의 형태를 띠고 있어 연대 측정 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2006∼2007년 1차 발굴에 이은 2번째 조사다.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중단됐다가 10년 만인 지난 3월 재착수한 끝에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1차 때에는 신석기∼철기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주거지와 분묘를 확인했으나 청동 유물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이번엔 추가로 신석기 주거지 1기, 청동기 주거지 42기, 수혈유구(지면에서 수직으로 판 굴) 23기, 토광묘(땅을 판 무덤) 3기 등 총 109기를 새로 발견했으며 이 중 청동기 주거지 17호에서 장신구가 나왔다.

또한 고인돌, 석곽묘(돌덧널무덤), 석관묘(돌널무덤) 등 청동기 시대 분묘 유구 8기도 새로 발견됐다. 이곳에서는 붉은간토기 등이 나왔다. 특히 1호 석관묘에서는 사람 뼈와 함께 장신구로 보이는 옥 장식품 100여 개가 출토돼 당시 매장의례를 파악하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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