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hear the people sing (너는 들리는가 민중의 소리가)? - 분노·우울 탓 생활의 변화

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등
과거 음반들 투쟁歌로 거듭나

SNS 먹방·여행사진 안올리고
불심검문 대처요령 앱까지 등장


#1.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20∼30대를 중심으로 평화적 촛불집회가 확산하면서 집회시위 관련 애플리케이션과 ‘시위 세트’ 용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경찰 불심검문 등 돌발 상황 대비 요령을 담은 ‘집회시위 제대로’ 앱은 16일 현재까지 5000여 건이 다운로드됐으며 휴대전화 화면으로 촛불이 불타오르는 모습이 나오는 ‘민주주의 등불 촛불’ 앱도 생겼다. 한 대형 생활용품 업체는 아예 무릎담요·핫팩·물대포 대비 비옷·비상약품·LED촛불 등으로 구성된 시위 세트를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2. 가수 소녀시대가 2007년 발표한 ‘다시 만난 세계’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화여대 학생들이 본관 점거 시위 때 ‘떼창’을 한 후, 걸그룹이 부른 가요가 ‘투쟁가’로 거듭났고, 100만 명(주최 측 추산)이 모여 촛불을 들었던 지난 12일 인터넷 음원 차트에서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3. “Do you hear the people sing(너는 들리는가 민중의 소리가)?” 권력층의 부패와 빈부 격차 속에서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원하던 성난 군중들이 바스티유 광장에 모여 “너는 듣고 있는가 분노한 민중의 노래/ 다시는 노예처럼 살 수 없다 외치는 소리/ 심장박동 요동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를 다 함께 부른다. 18대 대선이 치러진 2012년 12월 19일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 속 한 장면이다. 프랑스혁명 6월 봉기를 테마로 한 노래 ‘민중의 소리’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음원 사이트에서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꾸준히 오르고 있고 이 노래를 개사해 시국선언을 하는 학생들도 생겼다. 동아방송예술대와 중앙대 학생들이 “너는 듣고 있는가/ 더 이상 비선 실세 볼 수 없다 외치는 소리/ 심장박동 요동쳐 북소리 되어 울릴 때/ 내일이 열려 밝은 아침이 오리라” 등으로 개사해 부른 노래는 유튜브 영상 조회수 4만5000여 건을 돌파했다.

이 같은 노래와 인터넷 앱들의 인기 확산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분노·슬픔·우울감·좌절감을 한꺼번에 맛본 국민의 마음을 대변해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행·먹방 사진 등이 가득했던 SNS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강모(여·26) 씨는 “요새는 SNS에서 시국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게재한다. 재밌는 사진들은 올리기 꺼려진다”고 말했다. 과거 서적도 서점가에 다시 등장했다. 2014년 발간된 ‘대통령의 글쓰기’는 대통령 연설문 유출 파문이 있었던 10월 말부터 11월 첫째 주까지 5만7000부를 인쇄했다. 손소전 메디치미디어 편집자는 “발간 당시에는 40∼50대들에게 인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20∼30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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