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케인도 “러와 해빙 안될말”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후 미국의 외교·무역 정책을 전면 재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 공화당 주류 정치인들은 트럼프의 정책 급선회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가 반대하는 자유무역주의가 미국의 국익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돼 왔다는 지적과 함께,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미·러 관계 개선을 용납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5일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텍사스 주 댈러스에 있는 자신의 대통령도서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분노를 갖고서 정책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을 추진하는 요소는 분노하는 국민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그 정책이 우리나라와 이웃 국가 국민에게 어떻게 혜택을 주는지 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자유무역으로 인한 상실감에 빠진 미국인들을 부추겨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전 대통령은 “무역과 투자는 기술 혁신의 원동력”이라며 “역동적인 경제와 침체된 경제 중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역동적인 경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가 ‘미국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주장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해 “NAFTA는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NAFTA는 미국, 멕시코, 캐나다 모두에 이익이 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대선 기간 중 트럼프로부터 ‘가짜 전쟁영웅’이란 비난을 받았던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 군사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의 관계 개선 조짐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매케인 위원장의 이번 성명은 관계 개선을 약속한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의 전날 전화 통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매케인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의 대통령직 인수인계 작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푸틴(대통령)이 최근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는 말을 했다”며 “우리는 이 말들이 바로 자신의 나라를 독재국가로 만들고 정적을 살해하며, 또 이웃 나라를 침범하고 미국의 동맹을 위협하며 미국의 선거 시스템을 약화시키려고 한 전직 KGB(구 소련 국가보안위원회) 요원이 한 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은 독재에 맞서 싸우는 편에 서 있을 때 가장 위대했다”며 “그것이 우리가 바로 다시 한 번 견지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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