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차르(New Tsar) 푸틴이 말했다. 술잔을 든 푸틴이 웃음 띤 얼굴로 서동수에게 물었다.
“그러면 한랜드와 대한민국이 연결되지 않겠나?”
“그렇습니다.”
서동수가 정색하고 푸틴을 보았다. 만났을 때 여러 번 이야기가 오가기는 했다. 하바롭스크 지역은 중화학공업이 발달되었고 유라시아와 아시아의 물류 거점이 될 최적지이며 시베리아의 중심이다. 숨을 들이켠 서동수에게 푸틴이 정색하고 말했다.
“블라디보스토크 군항(軍港)은 우리의 직할지로 남겨 놓아야겠지.”
“그래야지요.”
“뉴(New) 한랜드에 한민족의 대거 이주를 바라네.”
“동북 3성의 한족도 이동해올 것입니다, 각하.”
“요즘은 국경의 의미가 약해졌어.”
하지만 푸틴이 그것을 의식하지 않을 리가 없다. 한랜드가 러시아에서 임차된 후부터 극동의 경제성장은 눈부실 정도였다. 유가 하락으로 러시아 전체 경제성장률이 1%대를 오르내릴 적에 한랜드 지역은 꾸준히 7~8%를 유지했던 것이다. 그것이 시베리아 지역에 경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한랜드의 북쪽, 푸틴의 별장 안이다. 오늘도 별장 안에 파티장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손님은 넷, 푸틴과 메드베데프, 서동수와 김동일이다. 서동수는 연방 대통령과 한랜드 장관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광개토대왕 이후로 한반도에서 가장 큰 지역을 통치하는 셈이다. 그때 메드베데프가 서동수를 불렀다.
“대통령 각하.”
“예, 저 말입니까?”
서동수가 손가락을 구부려 제 얼굴을 가리키자 푸틴과 김동일이 풀썩 웃었다. 따라 웃은 메드베데프가 말을 이었다.
“중국 동북 3성의 이주민은 그냥 받아주시지요.”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메드베데프가 목소리를 낮췄다.
“중국과의 국경 검문을 완화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서동수와 김동일이 얼굴을 마주 보았다. 하바롭스크 지방까지 흡수한 한랜드는 이제 중국의 동북 3성과 국경을 맞대게 된 것이다. 동북 3성의 주민들은 한랜드의 발전과 함께 대거 이주해올 가능성이 많다. 서동수가 머리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마침 넷이 다 모였군.”
푸틴이 웃음 띤 얼굴로 메드베데프와 김동일을 번갈아 보았다.
“러시아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의 지도자가 말이야.”
서동수는 소리 죽여 숨을 뱉었다. 푸틴이 자신의 후계자가 메드베데프라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푸틴은 2000년부터 8년간 러시아 대통령을 연임했고 보좌관 출신인 메드베데프에게 2008년 대통령직을 양도했다. 그러나 2012년까지 4년 동안 섭정 총리로 러시아를 장악했다. 그러고는 2012년 다시 6년 임기의 대통령에 취임했으니 재선을 하면 12년간 러시아를 통치한다. 2024년에 퇴임하게 되는 것이다. 푸틴이 말을 이었다.
“동북 3성이 무너지면 중국도 흔들려, 영원한 제국은 없는 셈이네.”
서동수가 잠자코 술잔을 들었다. 그렇다. 모든 것이 다 주고받는 것이다. 러시아의 대망은 짐작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남북한 통일, 그리고 이 대세(大勢), 이 기운을 보라. 누가 대망을 이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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