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선언했던 ‘좌장’
美언론 “내각 인선 등 역할”
측근들도 인수위 요직 차지
TPP 지지자, 상무장관 물망
무역정책 전환 기대감 ‘솔솔’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인수위원회 내에서 권력 투쟁으로 숙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법무·국방장관 후보인 제프 세션스(69·공화·앨라배마·사진) 상원의원이 인수위 권력의 중심에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6일 미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인수위에서 공동 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세션스 의원이 내각 인선 등 인수위 핵심 업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상원은 물론 공화당 주류인사 중 처음으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던 세션스 의원은 이후 트럼프 캠프의 ‘좌장’으로 선거를 치렀고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세션스 의원의 부상은 크리스 크리스티(54) 뉴저지 주지사의 역할 축소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앞서 크리스티 주지사는 트럼프 당선 이후 인수위원장에서 부위원장으로 강등됐고, 그의 핵심 측근인 마이크 로저스(54) 전 하원 정보위원장은 아예 인수위를 떠났다. 최근까지 크리스티 주지사 측근이 담당했던 인수위의 상임이사 자리는 세션스 의원의 비서실장 릭 디어본(51)이 차지했다. 이 자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이들의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로 사실상 실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WP는 유력 법무·국방장관 후보인 세션스가 인수위에서도 막강한 권력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잡음은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알려진 루돌프 줄리아니(72) 전 뉴욕시장에 대한 ‘자질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16일에는 그가 고액강연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NYT는 줄리아니가 강연 요청을 받아들이며 개인 비행기 제공 등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 스티브 배넌(62)에 대한 임명 철회를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민주당 하원의원 188명 가운데 169명은 이날 트럼프에게 보낸 연명 서한에서 “당선자가 배넌을 백악관 참모에 임명한 것은 인종주의에 대한 우려를 악화시킬 뿐”이라며 “편견과 반유대주의, 외국인 혐오가 우리 사회에 발붙일 수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상무장관 후보로 거액 투자가 윌버 로스(78)가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일각에서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한 트럼프의 부정적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미국 내 대표적인 TPP 지지자로 알려진 로스는 지난 9월 아사히(朝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급격한 무역정책 전환 주장에 대해 “공격적 발언도 많지만, 트럼프 스스로 잘못을 인정한 것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후 일부 정책을 현실적 노선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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