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MA 2016’ 콘퍼런스 참관기
페이스북 IA·구글 AMP 활용
독자에게 기사도달률 끌어올려
이메일 뉴스레터 ‘맞춤 서비스’
광고 프로모션에 후원사도 생겨
태블릿판 만들어 동영상 확대
네이티브 광고로 수익도 늘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미디어산업은 세계에서 가장 ‘붕괴’가 많은 산업으로 꼽힌다. 정보기술(IT)의 발전과 소셜미디어의 급성장 등으로 전통 언론사들은 독자들의 구독 수익이 줄고, 이에 따른 광고 수익마저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격변기에 뉴스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디지털 미디어 아시아(DMA) 2016’이 지난 8일 싱가포르 오처드 호텔에서 열렸다. 10일까지 열린 이 행사에는 전 세계 20여 개국 미디어 관련 업계 전문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은 언론인 등 200여 명이 참가해 직면한 과제와 혁신 과정을 공유했다.
◇페이스북·구글과의 파트너십 = 프랑스 ‘68혁명’ 당시 선전선동지로 장 폴 사르트르가 창간을 주도한 ‘리베라시옹’은 대표적 좌파 신문이다. 인터넷과 무가지에 밀려 파산 위기를 겪었던 리베라시옹은 2012년부터 콘텐츠 유료화 실험을 하는 등 디지털시대에 맞서 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자비에 그랑지에 리베라시옹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뉴스를 독자들에게 더 많이 전달하기 위해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IA)을 활용해 모든 콘텐츠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자들이 모바일웹에서는 2분 23초 동안 콘텐츠를 읽었지만,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4분 31초 동안 읽었다”면서 “페이스북에 콘텐츠를 올리고 호응을 받는 것은 젊은 층을 비롯한 새로운 독자층을 얻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리베라시옹의 온라인 유료 구독자 수는 1만 명이고 수익은 구독료와 광고수입이 50대50의 비율로 나온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도 구글의 AMP(Accelerated mobile page) 웹을 활용해 독자에게 더 빠르고 쾌적하게 뉴스를 전달한다. AMP는 1년여 전 구글이 시작한 서비스로, 광고 같은 부수적 콘텐츠를 줄여 데이터를 적게 사용함으로써 로딩시간을 앞당긴다.
◇독자들에게 ‘뉴스 편지’를 =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자들이 어떤 기사를 읽고 선호하는지 분석한 뒤 맞춤 기사를 보내주는 기본 이메일 서비스와 함께 20여 개 주제별로 관련 뉴스를 보내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리 FT 마케팅 담당 선임매니저는 “무료 뉴스레터 서비스로 2개월만에 300만 페이지뷰를 성공했다”면서 “뉴스만 싣는 게 아니라 분석 글, 웹상의 독자 반응까지 소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FT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아웃도어 프로모션을 홍보하는 등 마케팅팀과도 협업했다”고 밝히면서 “이 서비스는 후원사가 생길 정도로 성공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더 타임스도 뉴스룸을 혁신하면서 개발팀에서 스타일, 비즈니스, 여행 등 24개 주제의 뉴스레터를 제공하고 있다. 닉 페트리 더 타임스 디지털 부대표는 “매월 몇백 개의 뉴스레터가 만들어진다. 이는 뉴스룸이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뜻”이라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이메일의 경우 오픈율(사용자가 이메일을 열어보는 비율)이 84%까지 기록했다”고 말했다.
◇종이신문을 줄이고 태블릿으로 = 10년 전 광고 수익의 63%가 감소하고, 25∼34세 독자의 54%가 떠나는 치명적 상황에 빠진 캐나다의 프랑스어 신문 라프레스는 디지털 혁신이 불가피했다. 그들은 기존 조직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새 플랫폼이 필요했다. 2013년 40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해 태블릿 앱 ‘라 프레스 플러스’를 출시했다.
비용 절감과 새로운 디지털 모델을 안착시키기 위해 올해 1월부터 주중 종이신문 발행을 전면 중단하고 토요일만 종이로 발행하고 있다. 라 프레스 플러스의 디지털 사업을 담당하는 크리스 프리노스는 “비주얼 교육을 통해 심플하면서도 몰입도 높은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만들었다”면서 “이를 통해 기존의 발행부수를 넘는 독자를 얻었다”고 말했다. 라프레스 플러스는 동영상 등을 활용한 네이티브 광고를 적극 활용해 수익 역시 늘렸다. 프리노스는 “로레알 광고의 경우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는 등 금전적으로도 승산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게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라프레스 총 수익의 82%는 디지털 부문에서 나온다.
싱가포르 = 김성태 기자 trust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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