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로 TV시청률 저조 이유
NHL -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체재비 등 지원 논의 결론 못내
참가 물거품땐 흥행 찬물 불보듯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들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볼 수 없게 되는 것일까. ESPN 등 외신은 17일 오전(한국시간) NHL과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이 미국 뉴욕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빌 달리 NHL 부총재는 “의견을 교환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NHL 선수들이 출전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NHL의 평창행에 제동이 걸린 것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출전 비용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NHL 선수들은 1998 나가노동계올림픽부터 2014 소치동계올림픽까지 5회 연속 출전했으며 출전 비용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과 IOC가 분담해왔다. 외신에 따르면 NHL 선수들의 동계올림픽 출전 비용은 체재비, 보험료, 교통비 등을 합해 총 3500만 달러(약 411억 원)에 달한다. IOC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1400만 달러(164억 원)를 부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과 IOC가 NHL 선수들의 동계올림픽 출전을 지원한 건 사업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와 유럽에서 아이스하키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동계스포츠다. 미국과 캐나다는 25명 출전 엔트리를 NHL 스타들로 채우며, 유럽 국가 역시 NHL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동계올림픽 입장 수익의 40%가 아이스하키에서 나오며, 엄청난 중계권료를 챙길 수 있다.

하지만 IOC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손을 빼기로 했다. 한국과 북미의 시차 탓에 종전보다 아이스하키 시청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 베이징올림픽은 다를 것으로 내다보인다. 야후스포츠는 “2022년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는 IOC가 다시 NHL의 출전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크다”며 “거대한 중국 시장을 무시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IOC가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NHL의 출전 경비 중 1000만 달러(117억 원) 정도가 부족한 것으로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은 파악하고 있다. 2017∼2018시즌 NHL 일정이 확정되는 올 연말까지 1000만 달러를 확보하지 못하면 NHL 선수들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은 물거품이 된다. 물론 평창동계올림픽엔 악재다. 변수는 NHL 사무국이다. NHL 사무국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경비를 지원할 테니 현행 단체 협약을 연장하자고 선수노조에 제안했다. 야후스포츠는 “올림픽 출전을 원하는 선수들의 동기를 유발해 NHL 사무국이 단체 협약 연장이라는 목표를 이루고자 한다”며 “이 거래가 성사되면 NHL이 부족한 출전 경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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