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개봉된 영화 ‘극비수사’는 실제 아동유괴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1978년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하지만, 30년 가까이 지난 오늘날에도 우리 사회에서 최근 일어나는 아동유괴는 차마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지난 6년간 초등학교에서 때마다 들었던 말은 “낯선 사람들은 따라가지 마세요”와 “‘싫어요’라고 크게 소리치세요”이다. 하지만, 낯선 어른이 우리에게 다가오면, 학교에서 배운 대로 “하지 말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어릴 적부터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만 했기에, 어른에게 차마 싫다는 표현을 못 하게 되는 것이다.

어린이는 물건이 아니다. 아동도 인권이 있고, 생명이 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35조에 명확히 나와 있지만, 사실상 좋은 문구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금 한 가지 어른들에게 묻고 싶다. ‘어린이는 나라의 미래라고 생각하는가?’. 아마 대부분 어른이 ‘그렇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아동 유괴는 어린이를 존중하고 이해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동 유괴는 파렴치한 행동이다. 얼핏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고 당연해야만 하지만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서는 아직도 합법적인 것처럼 아동 유괴가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어린이 유괴 이유는 돈 때문이다. 어린이를 유괴해 그 아이의 부모에게 엄청난 돈을 요구하고, 심한 경우에는 장기매매를 하기도 한다. 돈이 뭐라고 언제부터 생명보다 중요하게 되었을까. 돈이라는 것은, 노력의 결과여야 한다. 복권이나 로또는 노력 없이 일확천금을 노린다. 하지만 유괴는 노력의 결과도 아니고 복권이나 로또처럼 행운에 따라 돈을 얻는 것도 아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최악의 것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서 떳떳하지 못한 방법으로 번 돈, 이것이 어린이 유괴의 대가다.

유괴는 죄악이다. 돈이나 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희망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고 싶다. 유괴는 아동뿐만 아니라 모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다. 아동유괴는 살인미수다.

조준성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어린이연구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