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전 치안감 승진앞둔 경무관
靑 파견근무 총경에 연락 받아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와 함께 현 정부 국정을 좌지우지해온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안봉근(50·사진)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경찰 고위직 인사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CBS는 17일 전·현직 경찰 관계자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말을 인용, 안 전 비서관이 경찰 고위직 인사에 개입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A 경무관은 지난 2014년 치안감 승진을 앞두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 파견을 나갔던 B 총경의 연락을 받았다. 당시 B 총경은 A 경무관에게 “안봉근 비서관과 연결되는지 알아봐 드릴까요”라며 “경무관 이상 경찰 인사는 안봉근이 다 한다고 알고 있는데, 문고리라고 들어보셨나요? 그중에 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에는 C 치안감이 현기환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승진을 부탁했지만 안 전 비서관이 이를 반대했고, 이후 더 이상은 C 치안감의 승진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일개 비서관 신분이었던 안 전 비서관이 정무수석에게 경찰 인사에 관여하지 말라는 신호를 줬다는 것이다.
안 전 비서관이 경찰 고위직 인사를 주무른다는 설은 경찰 내부에서도 공공연하게 돌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청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전 비서관이 인사를 주물렀다는 이야기는 그전부터 많이 돌았다”며 “다만 그동안 물증이 없어 누구도 이것이 사실인지 알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경찰 내부에서 승승장구한 인사 중 일부는 안 전 비서관의 힘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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