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흥덕경찰서는 농가에 침입해 50억 원에 달하는 난(蘭)을 훔친 서울 명문대 출신의 전직 육군 장교 A(45) 씨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쯤 청주시 흥덕구의 춘란 농장에 침입해 화분에 심어진 시가 50억 원 상당의 난 636본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가 훔친 난 가운데는 국내에서 희귀해 시가 6억 원에 이르는 ‘단엽중투’ 등 소장가치가 높은 고가의 난들이 포함돼 있었으며 판매할 곳을 찾지 못해 서울에 있는 자신의 원룸에 보관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또 지난달 22일 광주의 한 화원에 침입한 뒤 CCTV를 파손하고 난을 훔치려다 관계자에게 발각되면서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의 명문대를 졸업하고 육군 대위로 전역한 A 씨는 상습적으로 난을 훔쳐 절도죄로 징역형을 받고 지난 8월 출소했다. 경찰은 난 농장 인근의 CCTV를 분석해 A 씨를 인천에서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훔친 고가의 난을 처분해 목돈을 챙기려 했으나 판로가 확보되지 않아 범행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도난당한 636본 가운데 568본은 회수하고 나머지 난의 행방을 찾기 위해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고광일 기자 k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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