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그린을 뜨겁게 달궜던 남녀 프로골프 정규 시즌이 종료됐습니다. 올해는 여고남저(女高男低) 현상이 예상보다 더 심각해진 것 같습니다. 여자 골프 인기는 여전한데 남자 골프는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는 방증 같습니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33개 대회가 열렸고, 한국프로골프(KGT) 코리안 투어는 13개에 불과합니다. 총상금 규모 역시 여자는 212억 원으로 남자(95억 원)를 압도합니다. 남자는 그나마 전통적인 후원사 덕에 상금 10억 원이 넘는 5개 대회가 있기에 이 정도였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2006년부터 11년째 이어져 왔기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치부해도 문제는 그 차이가 점점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여자 상금왕에 오른 박성현은 13억3309만 원을 상금으로 벌었지만 남자 상금왕은 4억2392만 원을 번 최진호가 차지했습니다. 3분의 1 수준입니다. 박성현 혼자 번 상금만 쳐도 남자골프 상위 4명을 합친 수입과 비슷합니다.
또 1억 원을 넘긴 여자 선수는 59명이나 되지만 남자는 21명뿐입니다. 내년 시드 권을 턱걸이로 받은 선수의 수입은 입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여자는 상금 1억3300만 원을 벌고도 시드를 잃었지만, 남자는 3377만 원을 벌고도 시드를 확보한 것입니다. 물론 여자는 50명, 남자는 70명에게 시드권이 주어지는 탓도 있지만, 상금 규모 차이는 너무 벌어졌습니다.
남자 선수들은 지금까지 하지 않던 각양각색의 ‘팬 서비스’로 남자대회 유치에 나섰지만, 기업들의 외면은 여전했습니다. ‘여고남저’ 현상은 투어에 임하는 남녀 선수들의 자세마저 바꿔 놓았습니다. 기업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여자 선수들은 억대의 후원 계약을 노리며 해외보다는 편하게 국내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짙어진 반면, 남자 선수들은 출세를 위해 외국행을 택했던 예전과는 달리 이젠 먹고살기 위한 ‘골프 난민’으로 전락했습니다. 해외 진출을 노리며 일본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 무대를 기웃거리는 국내 남자 선수들이 올해에는 99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남자골프는 내년에는 더욱 찬바람을 맞을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골프 대회의 큰손이던 대기업들이 최근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골프대회를 외면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선의로 낸 기부금 때문에 사법 당국 조사까지 앞두고 있기에 더욱 몸을 사릴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여기에 CJ그룹이 최근 10년간 매년 수백억 원씩 들어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의 국내 개최 발표도 있었습니다. 내년부터 안방에서 외국 선수 잔치만 바라봐야 할 국내 남자프로 선수들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mschoi@munhwa.com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33개 대회가 열렸고, 한국프로골프(KGT) 코리안 투어는 13개에 불과합니다. 총상금 규모 역시 여자는 212억 원으로 남자(95억 원)를 압도합니다. 남자는 그나마 전통적인 후원사 덕에 상금 10억 원이 넘는 5개 대회가 있기에 이 정도였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2006년부터 11년째 이어져 왔기에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치부해도 문제는 그 차이가 점점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여자 상금왕에 오른 박성현은 13억3309만 원을 상금으로 벌었지만 남자 상금왕은 4억2392만 원을 번 최진호가 차지했습니다. 3분의 1 수준입니다. 박성현 혼자 번 상금만 쳐도 남자골프 상위 4명을 합친 수입과 비슷합니다.
또 1억 원을 넘긴 여자 선수는 59명이나 되지만 남자는 21명뿐입니다. 내년 시드 권을 턱걸이로 받은 선수의 수입은 입이 벌어질 정도입니다. 여자는 상금 1억3300만 원을 벌고도 시드를 잃었지만, 남자는 3377만 원을 벌고도 시드를 확보한 것입니다. 물론 여자는 50명, 남자는 70명에게 시드권이 주어지는 탓도 있지만, 상금 규모 차이는 너무 벌어졌습니다.
남자 선수들은 지금까지 하지 않던 각양각색의 ‘팬 서비스’로 남자대회 유치에 나섰지만, 기업들의 외면은 여전했습니다. ‘여고남저’ 현상은 투어에 임하는 남녀 선수들의 자세마저 바꿔 놓았습니다. 기업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여자 선수들은 억대의 후원 계약을 노리며 해외보다는 편하게 국내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짙어진 반면, 남자 선수들은 출세를 위해 외국행을 택했던 예전과는 달리 이젠 먹고살기 위한 ‘골프 난민’으로 전락했습니다. 해외 진출을 노리며 일본은 물론, 아시아와 유럽 무대를 기웃거리는 국내 남자 선수들이 올해에는 99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남자골프는 내년에는 더욱 찬바람을 맞을 것이란 예상도 나옵니다. 골프 대회의 큰손이던 대기업들이 최근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골프대회를 외면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선의로 낸 기부금 때문에 사법 당국 조사까지 앞두고 있기에 더욱 몸을 사릴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여기에 CJ그룹이 최근 10년간 매년 수백억 원씩 들어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의 국내 개최 발표도 있었습니다. 내년부터 안방에서 외국 선수 잔치만 바라봐야 할 국내 남자프로 선수들이 안쓰럽기만 합니다.
mschoi@munhwa.com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