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찰의 집회·시위 대응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분위기다. 서울경찰청은 17일 “19일 촛불집회는 내자동 로터리와 율곡로 남단 200m까지만 행진토록 주최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사를 표하던 경찰은 불과 사흘 만에 “일부 시위대가 지난 12일 행진 경로를 벗어나 청와대 진출을 시도하며, 차로를 장시간 점거하면서 밤샘 불법 시위를 했다”고 말을 바꿨다. 시민단체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최순실 정국 대응 방식을 정면 돌파로 선회하자, 경찰도 청와대 눈치를 보고 입장을 바꿔 평화적 촛불집회를 폭력시위로 몰아가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의 분노는 임계치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 경찰이 ‘평화적인 행진이라면 청와대 인근까지 허용하겠다’던 공식 입장을 스스로 뒤집는 모습은 국민을 더 화나게 할 뿐이다. ‘국민을 위한 경찰’ 평가는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장병철 사회부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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