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정치 꼬집어 시청자 호응
최고 개런티… 엄청 부담느껴
액션 연기·노출에 신경 많이 써


“정치적인 카타르시스를 전하고 싶었어요.”

tvN 드라마 ‘THE K2(더 케이투)’에서 부패한 권력에 맞섰던 주인공 제하 역을 맡았던 배우 지창욱은 의미심장한 종방 소감을 밝혔다. 용병 출신 보디가드가 정의와 사랑을 지키기 위해 총구를 돌리는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현 시국과 절묘하게 맞물리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보도 프로그램의 시청률과 반비례해 드라마 시청률이 하향 평준화되는 분위기도 있지만, ‘더 케이투’는 작금의 정치 상황을 꼬집으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기도 했다.

“‘더 케이투’와 현실 정치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 드라마를 통해 정치적인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면 저로서는 영광이죠. 대사 중에는 ‘나는 허수아비가 아니다’라는 표현도 있었어요. 그냥 넘길 수도 있는 대사지만 ‘(작가가) 의도했나’라는 생각도 들었죠.”

대표적 한류스타인 지창욱은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관계가 경색되며 난처한 상황에 놓인 대표적 한류스타다. 그가 주연한 중국 후난위성TV ‘선풍소녀 2’는 현지 방송을 마쳤지만, 이미 촬영이 끝난 ‘나의 남신’은 아직 방송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중국을 주무대로 삼던 그로서는 아쉬운 대목일 수밖에 없다.

“중국 등 해외 프로모션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중국 쪽 제작사와도 계속 의견을 나누고 있죠. 원래 내년 초쯤 방송한다고 그랬는데 아직 특별한 얘기가 없어요. 제 개인적인 이유보다는, 최근 사회 분위기가 불신이 가득 차고 누구도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된 것 같아 속이 상하네요.”

지창욱은 ‘더 케이투’에 출연하며 역대 tvN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중 가장 많은 개런티를 받았다. 해외시장에서 통하는 그의 상품성을 높게 샀기 때문이다. 그는 몸을 사리지 않는 고난도 액션을 선보이고, 안정된 시청률로 호평받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엄청 부담되는 금액이었어요. ‘손해는 안 봤다’고 해서 다행이었어요. 그래서 액션 연기도 더 열심히 한 것 같고, 노출 장면도 있어서 몸매를 만드는 데 신경을 많이 썼죠.”

지창욱은 또래 배우들과 결이 좀 다르다. 젊은 배우들이 트렌디물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그는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로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했고, ‘기황후’ ‘무사 백동수’ 등 사극에 과감히 도전했다. 그의 필모그래피 중 그 흔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한 편도 없다. 이는 그의 연기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인기와 이미지보다는 연기와 작품의 퀄리티를 먼저 보는 지창욱의 생각이 투영된 셈이다.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데, 과연 그것이 무엇일지 항상 고민해요. 멀리 보는 것이 참 어렵기 때문에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가장 먼저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나는 특별한 사람이야’라는 자기 주문으로 정말 특별한 연기와 작품을 만들려 해요. 최민식, 송강호, 설경구, 황정민 등 동경하고 본받고 싶은 선배님들은 너무 많은데 누군가를 닮기보다는 한 걸음씩 제 길을 가다 보면 좋은 배우가 돼 있지 않을까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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