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은 감정연기로 호평 받아
아이돌 편견 벗으려 더 노력
中서 ‘…조자룡’ 성공 인기얻어


“제 자랑 좀 해도 되나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THE K2(더 케이투)’를 마치고 인터뷰에 나선 배우 윤아. 2008년 드라마 ‘너는 내 운명’으로 연기를 시작한 후 ‘배우로서’ 인터뷰 자리에 나온 건 처음이라는 그는 시종일관 자신의 부족함을 이야기하며 스스로를 낮췄다. 하지만 해외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웃음을 띠며 “자랑 좀 해도 되냐”고 되물었다. 지난 상반기 방송된 중국 드라마 ‘무신 조자룡’이 큰 성공을 거두며 ‘소녀시대 윤아’가 아닌 ‘배우 윤아’로서 현지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혔기 때문이다.

“소녀시대로 인사드린 적은 있었지만 배우 윤아로서 혼자 중국 팬들을 만나는 게 낯설었어요. 그런데 공항에 많은 팬이 마중 나오고, 촬영장까지 와서 응원을 해줘 큰 힘이 됐어요. 언어 때문에 제약이 있었지만, 중국 드라마는 촬영 후 더빙을 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중국은 보통 드라마를 사전 제작한 후 방송을 시작해요. 이런 문화 때문에 한국 제작 시스템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선한 인상을 가진 윤아는 그동안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캔디형’ 주인공을 자주 맡았다. 하지만 ‘더 케이투’에서는 유력 대선 주자의 숨겨진 딸 역을 맡아 폭넓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받았다. 특히 악역으로 분한 선배 배우 송윤아와의 파열음이 강했고, 시청자들은 호응했다.

“기존 윤아의 밝은 느낌보다는 새로운 색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본을 받고 ‘이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경험해보지 않은 캐릭터였기 때문에 도전한다는 마음보다는 두려움을 안고 결정했어요. 다행히 칭찬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다음 작품을 선택할 때는 좀 더 부담을 덜고 고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윤아는 한국을 대표하는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멤버다. 이 때문에 ‘소녀시대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한 작품을 책임지는 주연 배우로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꼬리표다. 남들만큼 해도 아이돌이라는 선입견이 있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소녀시대 데뷔 한 달 전에 첫 드라마를 촬영했어요. 소녀시대 활동 후 연기를 접한 게 아니지만, 소녀시대가 워낙 잘되다 보니 그 일원이라는 인식이 강해졌어요. 하지만 그런 이미지를 부정하거나 피하고 싶지 않아요. 오히려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요. 무대 위에서 저는 여전히 소녀시대니까요. 하지만 연기할 때는 온전히 배우로 평가받기 위해 더 노력해요. 이런 고민이 배우로서 더욱 저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윤아는 숨돌릴 틈 없이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 배우 현빈, 유해진과 함께 출연한 영화 ‘공조’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내년 초 방송되는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를 차기작으로 골랐다. 가수로, 또 배우로 어느덧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윤아. 인이 박일 만도 한데 오히려 그는 “요즘 연기에 대해 궁금한 게 더 많아졌다”고 말한다.

“연기가 뭔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마냥 신기하게 접할 때가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의 길을 간다는 건 어떤 걸까’라고 요즘 많이 고민해요. 아직 답을 찾지 못했지만 생각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어느 정도 답을 찾고 에너지를 더 쌓는다면 정말 멋진 악녀 역할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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