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호건(1912∼1997)은 현대 골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전설적인 인물이며 그의 스윙은 역사상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많은 선수가 지금도 호건의 스윙을 따라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호건은 타고난 재능이 아닌, 끊임없이 노력하는 스타일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10여 년 동안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메이저대회 9승을 포함,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통산 63회 우승했다.
호건의 교습서인 ‘5가지 레슨’은 골프의 바이블로 평가받는다. 호건의 맞수 샘 스니드는 그의 스윙을 유심히 보면서 임팩트 후 오른손을 덮는 ‘플립 동작’이 아주 늦다는 것을 알아냈다. 대개는 임팩트 직후 오른손이 왼손을 서둘러 덮어 폴로스루가 이뤄진다. 하지만 호건의 오른손은 임팩트 지점을 통과하고도 손바닥이 타깃 방향으로 오랫동안 유지됐다. 스니드는 “이는 정확한 타격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가능한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호건은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오른쪽 끝에 존재하는 그립, 양손과 양 팔꿈치 등이 수직으로 지면을 향해 내려온다. 그는 다운스윙을 할 때 가장 먼저 양손과 그립을 오른발보다 더 오른쪽 바닥을 향해 떨어트리라고 강조해 왔다. 목표의 반대쪽으로 클럽이 떨어지게 되면 몸은 본능적으로 임팩트 때에도 같은 자세를 유지하려고 반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팩트에서 수직으로 정확하게 클럽 페이스가 들어오면서 볼은 스퀘어로 맞는다고 주장했다. 호건은 왼손잡이였지만 공은 오른손으로만 쳤다. 이렇게 하면서 오른손잡이가 느끼지 못한 양손의 균형을 파악했다.
호건은 “손으로 골프채를 휘두르지 말 것, 마치 손이 없는 것처럼 몸으로 움직일 것, 상체의 힘을 뺀 채 손이 아닌 몸으로 스윙을 먼저 할 것, 올바른 그립으로 손과 클럽이 하나가 된 듯한 스윙을 할 것”을 역설했다.
호건은 군 복무 시절 스윙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보초 근무 중 자신의 그림자를 보면서 연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제대 후 호건의 스윙은 변했다. 호건의 목표는 골프 메커니즘의 완벽한 이해였다. 몸에 밸 때까지 같은 동작을 수백 번 반복한 연습벌레였다. 이런 열정 덕분에 고질병이던 악성 훅을 아름다운 페이드로 바꿀 수 있었다. 그는 똑바로 날아가다 낙하지점에서 볼의 끝이 왼쪽으로 휘는 훅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호건은 독특한 스윙 교정을 통해 훅과는 반대 구질, 그러니까 볼이 낙하지점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페이드를 구사하게 됐다.
호건은 자세부터 교정했다. 어깨너비 이상으로 스탠스를 벌리고 무게 중심을 발뒤꿈치에 두던 자세에서 스탠스를 좁게 하고 왼발은 스퀘어로 놓아 무게 중심을 발바닥에 두도록 변경했다. 백스윙을 시작할 때 손목이 클럽보다 먼저 움직였었으나, 어드레스 동작에서 손목이 타깃 쪽으로 향하도록 수정했다. 어드레스에서 타깃 반대쪽으로 치우쳤던 척추 선을 수평으로 변경해 백스윙 동작에서의 상체와 어깨 회전을 종전보다 작은 각도로 유지하도록 했다. 백스윙 톱 자세에서 머리 위에 머물던 클럽과 손이 어깨 뒤에 있도록 바꿨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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