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호건은 6개월 만에 기적처럼 일어났다. 발목부터 엉덩이까지 압박붕대를 감고 출전하는 집념을 보였다. 1950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메리언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오픈에서 호건은 부상 투혼을 발휘해 공동선두가 돼 연장전에 돌입했으며, 3명이 겨룬 접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호건의 우승은 20세기 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는 기적으로 꼽힌다. 이후 호건의 우승 사냥은 가속이 붙었다. 1953년 마스터스에 이어 US오픈, 그리고 영국 카누스티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마저 제패하면서 한 해에 3개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는 최초의 미국인이 됐다. 1930년 보비 존스 이래 23년 만에 카퍼레이드가 펼쳐졌고, 뉴욕 시민들은 호건의 귀국을 열렬히 환영했다.
호건은 텍사스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캐디로 일하면서 어깨너머로 골프를 배웠다. 존스처럼 부잣집 아들이 아니었다. 골프장 매니저였던 아널드 파머와 달리 호건의 부친은 아들이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났다. 호건은 오직 자신의 노력으로 꿈을 이뤄 잡초에서 화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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