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대비 4~5명 변호인단 구성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특별검사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대비해 복수의 변호인단을 구성키로 하고 총력대응 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검찰 조사에는 표면적으로는 유영하 변호사 1인 중심으로 대응했지만 앞으로는 변호인단 체제로 움직이게 된다. 새로 꾸려지는 변호인단은 4, 5명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와 여권 친박(친박근혜) 일각에서는 검찰의 공소장이 ‘엉터리’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사정에 정통한 한 여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법률 전문가들은 검찰의 공소장 내용이 얼마나 엉터리이며 허점이 많고 무리한 것인지 금방 판단할 수 있다”면서 “검찰의 공소장을 읽고 박 대통령을 돕겠다는 법조인들이 변론을 자청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는 검찰이 예상보다 강도 높은 수위의 중간 수사 결과를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앞으론 보다 정교하게 특검 조사와 헌법재판 심리에 대비하자는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검찰 수사를 앞두고 변호인 선정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 수사 발표에 앞서 언론을 통해 공개되는 수사 내용이 박 대통령을 향해 매우 공세적이었던데다 조사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청와대는 추정했다. 이에 따라 친박계 정치인인 유영하 변호사 1인을 선임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소장을 통해 검찰의 카드를 확인한 청와대와 일부 법조계 인사들이 특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의 공소장대로라면 박 대통령의 무죄를 입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검찰이 공소장 곳곳에서 기본적인 법리 판단도 제대로 하지 않은 흔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검찰은 ‘기업인들이 보복을 두려워해 박 대통령의 미르재단 등 출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해당 기업 측은 ‘그런 진술을 한 적이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앞으로 검찰의 주장이 뒤집히는 일들이 속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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