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 65명 설문조사 분석

수도권이 찬성 14명 ‘최다’
‘발의’는 44명 찬성 압도적


21일 문화일보 설문조사 결과, 새누리당 의원 31명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찬성 입장을 밝힘에 따라 정치권의 박 대통령 탄핵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야당 의원 171명이 탄핵안에 찬성하더라도 가결에 필요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200명)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에서 최소 29명의 의원이 동조해야 한다.

탄핵찬성 의원을 지역별, 선수별로 분석한 결과 수도권에 연고를 둔 재선이나 3선 의원이 가장 많았다. 이는 수도권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 중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이 1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에 지역구를 둔 의원은 10명이었다. 나머지는 충청·강원·호남 등과 비례대표 의원들이었다.

선수별로 분류하면 4선 이상 중진이 5명, 재선 또는 3선이 14명이었다. 이들은 여론이 가장 심하게 요동치는 수도권에서 어렵게 당선된 의원이었다. 서울지역 한 의원은 “지역을 돌 때마다 ‘박근혜’ ‘최순실’ 이야기만 계속해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며 “지역 주민들이 함께 촛불집회에 나가자고 권하고 빨리 탄핵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특히 ‘탄핵 투표 시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유보 입장을 취한 의원이 26명에 달한 것은 최순실 사건에 대해 ‘설마 박 대통령이 적극적인 역할을 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던 의원들이 ‘박 대통령이 사실상의 피의자’라고 검찰이 발표하자 이에 대한 배신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에 반감을 가진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과 중도 성향 의원들도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거나 유보라는 반응으로 묵시적 동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탄핵 발의에 대한 찬성 여부를 묻는 항목에는 응답자 65명의 67.7%인 44명의 의원이 “찬성한다”고 압도적인 답을 했다.

발의 찬성에는 전국 각 지역 의원들이 골고루 응답했다. 하지만 4명의 의원은 “탄핵 발의에는 찬성하지만, 탄핵 투표 때는 반대하겠다”고 해 탄핵을 박 대통령 국정 위기의 돌파구로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분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 하지만 당 해체와 재창당을 통해 ‘새누리당 지우기’는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분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38명이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하지만 비박계 지도부급 의원 중 일부가 “친박계와 비박계가 사실상 분당돼 있는 것”이라며 “현재처럼 당 내분이 계속되면 계파 간 갈라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선종·박세희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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