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유승민도 의견 교환
일부는 탈당에 신중론 제기
“우선 親朴축출 위해 싸워야”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21일 사실상 탈당을 선언하면서 비박(비박근혜)계의 무더기 탈당 가시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비주류 대다수는 아직은 탈당에 신중한 입장이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피의자로 전환되는 등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여론이 회생 불능 상황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친박(친박근혜)계가 버티기를 하고 있어 결국 탈당행을 선택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 대다수는 아직은 탈당할 때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를 사퇴시키고, 비주류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린 다음 박 대통령과 친박 인사들에게 출당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주류의 한 의원은 “당내에서 아직 세가 약하지만, 여론이 전반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우리 뜻을 관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 다수가 탈당을 망설이는 이유는 탈당파가 충분한 세력을 모으지 못했기 때문에 섣불리 탈당했다가 정치권에서 의미 없는 세력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당을 하면 새누리당 당원 조직 등 모든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는 것도 걸림돌이다. 비주류의 한 관계자는 “지금 탈당은 혹한의 추위를 맨몸으로 감당할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법적 정통성의 문제도 있기 때문에 나중에 결단을 내리더라도 싸울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의원과 남 지사는 이번 주 탈당을 감행한다. 김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도저히 박 대통령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당을 나가는 게 맞다”며 “내일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을 안에서 해체할 수 없다면, 내가 선봉에 서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남 지사도 22일 탈당 선언을 할 계획이다. 남 지사는 21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며 “탈당 의사를 가진 다른 일부 인사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일부 의원들도 탈당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이 같은 움직임이 빨라질 수도 있다. 비상시국회의 관계자는 “집단 탈당을 도모할 만한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면서도 “날짜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도미노 탈당은 이제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박계 중진의원도 “당장에라도 당을 나가고 싶다는 의원들이 많지만, 40∼50명이 집단 탈당을 해야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는 만큼 (탈당)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채·김윤희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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