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國調 증인 21명 채택

檢수사·특검이어 국조까지
재계 “경영 완전 마비될 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21일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8대 그룹 총수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전례 없이 막강한 권한을 가진 국정조사가 특별검사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여당의 반대로 증인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회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대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여야 간사 회동을 통해 핵심 증인 21명을 채택했다. 증인으로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비롯해 최순실·차은택·고영태·안종범·조원동·이성한·정호성·이재만·안봉근·김기춘 등 이번 사건의 핵심 인사들이 모두 포함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들과 8대 그룹 총수들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 관련해 박 대통령과 독대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승철 상근부회장도 증인에 포함됐다.

국정조사 특위는 박 대통령과 관련, 대리처방을 해준 의혹을 받고 있는 차움병원에 대해 현장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간사는 “차움병원, 강남보건소, 김영재 의원 등을 대상으로 12월 12일 이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야권은 당초 박 대통령도 증언대에 세우겠다고 별러 왔지만, 여당의 반대로 이 계획은 무산됐다. 여당은 “현직 대통령이 국회에서 증언한 전례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강력히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대통령 증인채택과 관련해 “그런 논의가 있었다”고만 말했다.

국정조사 특위는 오는 30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대검찰청 국민연금공단을 대상으로 기관보고를 받을 계획이다. 다음달 5~6일 양일간 청문회를 열고, 12일 대통령비서실 경호실 국가안보실 등으로부터 2차 기관보고를 받는다.

검찰 조사에 이어 특검, 국정조사에까지 총수들이 줄줄이 불려 나가게 되자 재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경영이 마비될 판”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총수가 수사를 받고 국회와 특검에 불려 다니면, 임원과 직원들은 본업보다는 이런 일에 더 신경을 쓰느라 일손이 제대로 잡힐 리 없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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