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민생행보’ 집중부각
‘대조통해 내부결속 유도’ 분석


북한의 관영 매체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에 선 박근혜 대통령에 관해 연일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은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주말 촛불집회 소식을 포함, 혼란에 빠진 한국 사회의 모습을 상세히 보도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는 현장 시찰 등 ‘민생 행보’를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박 대통령은 깎아내리고 김 위원장은 치켜세우는 ‘대비 수법’으로 내부 결속을 유도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북한 노동신문은 5면 ‘박근혜를 구속하라, 국민의 세상을 만들 때까지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를 통해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에서 일제히 열린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5면에 퇴진 투쟁과 관련한 13장의 사진도 함께 실었다.

신문은 “투쟁목표가 박근혜 퇴진이라는 일반적 주장에 머물렀던 초기와 달리 박근혜의 범죄 사실이 확정된 데 맞게 참가자들은 이날 ‘박근혜는 범죄자다’ ‘범죄자를 구속하라’ 등의 보다 강도 높은 요구를 제기하고 투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달 들어 남측의 국정 혼란 상황에 대한 상세 보도 및 박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판 등으로 대남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3개 관영매체의 하루 평균 박 대통령 실명 비난 보도는 16.4건이었다.

반면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군 수산사업소, 갈리도 전초기지, 장재도 방어대 현장 방문 및 여성방사포병사격대회 시찰 등 민생과 안보를 챙기는 지도자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혼란스러운’ 남측과 ‘일하는’ 북측의 모습을 대비시키며 김 위원장을 추어올리는 수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매체는 남과 북의 지도자를 대비하는 수법으로 김 위원장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내부 결속 및 대남 선전 공세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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