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창조센터 예산 절반 삭감
부산·전남·경남 등 확산 조짐
화성 테마파크는 협약 중단돼
동계올림픽·SOC도 차질 우려
지방자치단체의 대형사업들이 ‘최순실 연루 의혹’만으로 예산이 삭감되거나 투자가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2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최순실의 미르·K스포츠재단 등 직접적인 이권사업과 무관한 지자체 대형 개발 프로젝트들이 예산 확보나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줄줄이 좌초되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조례안 처리를 보류한 데 이어, 내년 예산 중 도비지원액 15억 원 중 절반을 삭감했다. 당초 전액을 삭감할 예정이었지만 입주스타트업의 피해를 일단 절반만 깎기로 한 것이다. 내년 총 운영예산 63억2000만 원 가운데 국비 16억6000만 원의 지원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 센터는 지난해 3월 성남 판교공공지원센터에 문을 열어 현재 74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부산시도 지난주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예산 22억 원을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상당 부분 삭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창조경제혁신센터 예산 삭감은 전남, 경남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앞서 서울시도 미래창조IT산업 제품개발 업체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횡령혐의로 구속되면서 센터의 내년 예산 20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다른 대형사업들도 ‘최순실 예산’이란 꼬리표가 달려 위기를 맞고 있다. 전북도는 지역거점형 문화창조벤처단지를 혁신도시에 유치하기 위해 공모를 신청했으나 조성예산 98억 원이 국회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포기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경기 화성시 송산국제테마파크 유치사업도 박근혜 대통령 공약이란 이유로 협상작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5조 원 이상을 투입해 2020년까지 송산그린시티 북동쪽에 유니버설스튜디오, 한류테마파크, 워터파크를 유치하고 쇼핑몰·골프장·콘도도 건립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올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 중인 강원도 역시 인프라 조성에 필요한 예산이 삭감될 위기에 직면하면서 최문순 강원지사가 직접 국회로 뛰어다니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구시도 대구순환고속도로와 대구시광역철도 건설사업, 검단들개발프로젝트 등 사회기반시설 사업에 대해 최순실 의혹을 벗고 순수 지역사업이란 점을 부각시키면서 예산 삭감을 막기 위해 상경 로비를 하고 있다. 대전시의 도시철도 2호선, 국립철도박물관 조성사업도 정상 추진이 불투명하다. 인천시 송도지역 6, 8공구와 골든 하버 건설사업은 최근 민간투자 공모가 연기됐다.
의정부 = 오명근·수원 = 박성훈 기자 omk@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