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등 이동자유 허용해야… EU 단일시장 접근권 확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으로 극우파 세력이 확산될 분위기를 보이자 유럽이 영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나섰다.

EU 탈퇴 결정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함으로써 올해와 내년 예정된 유럽 각국 선거에서 고립주의를 내세운 극우파들의 준동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영국이 4대(노동·자본·상품·서비스) 이동의 자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 접근권 포기)를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EU 정상들의 이러한 합의는 영국이 원하는 소프트 브렉시트(EU 단일시장 접근권 확보)를 허용할 경우 유럽 내에 일고 있는 극우파 포퓰리즘 정당들에 자칫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럽 내 극우파 정당들이 반EU 기치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영국에 소프트 브렉시트와 같은 혜택을 줄 경우 EU 자체가 와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EU 관계자는 “영국이 이동의 자유에 합의할 준비가 안 돼 있다면 브렉시트의 유일한 길은 하드 브렉시트”라며 “영국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면 EU를 탈퇴하려는 국가들이 생겨날 것이며 이것은 (EU에)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 각국에서는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 이후 극우 포퓰리즘 정당들이 세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내년 4월 대선이 치러지는 프랑스에서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1차 선거에서 1위나 2위를 차지해 2차 결선 투표에 갈 것이 확실한 상황이다. 독일도 내년 총선에서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약진이 예상된다. AfD는 올해 각종 지방선거에서 선전하면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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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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