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이 니콜라 사르코지(61·사진) 전 프랑스 대통령의 발목을 잡았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프랑스 제1야당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치면서 내년 대선 출마가 좌절됐다. 반면 프랑수아 피용(62) 전 총리는 예상 밖 돌풍을 일으키며 1위를 차지해 내년 대선 가도에 파란 불이 들어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20일 치러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1차 투표 개표결과(개표율 92.3% 기준), 피용 전 총리가 44.2%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알랭 쥐페(71) 전 총리가 28.5%를 득표해 2위,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20.6%로 3위에 올랐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에게 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올랑드 대통령의 인기가 추락하자 2014년 정계에 복귀했으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1차 투표 닷새 전인 15일 리비아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로부터 2007년 대선 직전인 5000만 유로(약 630억 원)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면서 “공직과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결선 투표에서 피용 전 총리에게 투표해 달라고 당원들에게 부탁했다. 현재 올랑드 대통령의 인기가 낮은 상황이어서 내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는 공화당 후보와 극우정당인 국민전선 마린 르펜 대표가 1, 2위를 차지해 결선투표를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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