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적’ 적극 방어 입장 피력해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20일 임기 8년의 마지막 해외 방문지에서 내년 1월 퇴임 뒤에도 “미국 시민으로서 중요시하는 이상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정치에 개입할 것”이라면서 ‘레거시(업적)’를 적극 방어하겠다는 입장을 강력히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기회를 주겠지만, 나라를 깊이 걱정하는 미국 시민으로서 내가 중시하는 일부 이상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정치 문제에)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내년 1월 취임 뒤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안)’와 이란 핵 합의 등 오바마 행정부의 핵심 레거시를 수정·폐기한다면 좌시하지만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은 관여할 사안에 대해서는 “입법 제안에 관련된 것보다는 우리 가치와 이상에 대한 핵심적 질문에 관련된 사안들일 것”이라고만 밝히고,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치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누구에게나 다소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민주당이 어떻게 미국인들에게 메시지를 잘 전달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 다수는 여전히 민주당이 주장하는 최저임금 인상과 총기규제, 건강보험 개혁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민주당은 전면적 점검보다는 더 현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추진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고,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해서는 “미국이 세계무역에서 후퇴한다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올바르게 무역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호주·캐나다·일본 등 주요 동맹국 정상들과의 마지막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은 동맹에 대한 방어 공약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미국의 일본에 대한 공약은 유지될 것이며, 그동안의 협력과 동맹 강화 노력에 감사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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