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이 한진해운의 미국 서부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떠올랐지만, 2대 주주인 스위스 MSC가 이에 대해 불만을 품고 우선매수권을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SM그룹의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세계 최대의 해운동맹 2M의 맹주 가운데 한 곳인 MSC는 현대상선의 2M 가입에 대해서도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운산업 정상화가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고 있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미 서부 물동량 처리 핵심기지인 롱비치터미널의 10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58만1808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집계된 반면 같은 달 인근 LA항의 물동량은 전년 대비 16% 늘어난 81만4574TEU로 10년 전 기록인 8만63TEU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해운 화주를 흡수한 인근 항구가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분석이다.
롱비치터미널 지분 46%와 한진해운 지분의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MSC는 이 터미널의 손실이 더욱 불어나기 전에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해운업계에서는 한진해운 지분 매각의 동의권을 행사할 수 있는 MSC가 한진해운의 지분중 일부만 매입한 뒤 1대 주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었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이 터미널 나머지 지분을 인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다.
그러나 SM그룹이 현대상선을 제치고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떠오르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MSC는 소형 선사를 운영하는 SM그룹이 당장 롱비치터미널 물동량 기여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SM그룹의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가 벽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
현대상선의 2M 가입도 가시밭길이다. 현대상선은 2M 가입을 통해 선복량(적재능력) 확대를 노리고 있으나 2M 소속 회사들은 선박 과잉을 우려, 현대상선의 2M 가입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M 가입을 목표로 여러 협력 방식이 논의되는 중”이라며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가입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