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월드 투어 파이널스

앤디, 조코비치에 2-0 우승
영국인 최초 1위로 시즌 마감

형 제이미 준결승서 졌지만
복식 랭킹포인트서 최고 점수


2016년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는 앤디 머리(29·영국)에게 돌아갔다.

앤디 머리는 2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시즌 마지막 대회인 월드 투어 파이널스 단식 결승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9·세르비아)를 2-0(6-3, 6-4)으로 가볍게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 승자가 세계 1위로 올 시즌을 마감하기에 접전이 예상됐지만 1시간 43분 만에 앤디 머리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앤디 머리는 24경기 무패행진을 펼쳤다.

상위 랭커 8명이 출전해 두 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고, 각 조 상위 2명이 4강전에 진출하는 월드 투어 파이널스에서 앤디 머리는 전승을 거둬 랭킹 포인트 1500점을 획득, 총 1만2685점으로 세계 1위를 확정했다. 앤디 머리는 세계 1위로 시즌을 마감한 최초의 영국인이 됐다. 앤디 머리는 올 시즌 9승으로 2009년 작성했던 한 시즌 개인 최다 우승(6회)을 훌쩍 넘어섰고, 영국인으론 처음으로 월드 투어 파이널스 정상에 오르는 기쁨도 함께 누렸다. 반면 월드 투어 파이널스 5년 연속 우승과 세계 1위 탈환에 도전했던 조코비치는 랭킹 포인트 1만1780점에 머물러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조코비치는 결승전에서 30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앤디 머리는 지난 7월 메이저 중의 메이저로 꼽히는 윔블던과 8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우승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차곡차곡 승수를 쌓은 앤디 머리는 지난 7일 ATP 파리바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 2014년 7월 7일부터 조코비치가 지키고 있던 세계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앤디 머리는 1974년 6월 30세의 나이로 첫 1위에 오른 존 뉴컴(호주)에 이어 생애 첫 1위를 달성한 두 번째 연장자가 됐다. 앤디 머리는 “우승해 기쁘고, 세계 1위라는 건 특별한 의미”라며 “올 시즌을 1위로 마감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앤디 머리의 친형 제이미(30·영국)가 복식에서 올 시즌 세계 1위를 확정하면서 남자 테니스 최초로 형제가 동시에 단복식 세계 1위를 석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여자부에서는 지난 2010년 세리나(35)-비너스(36·이상 미국) 윌리엄스 자매가 단복식 세계 1위에 올랐었다.

제이미 머리는 브루노 수아레스(34·브라질)와 짝을 이뤄 올 시즌을 치렀고, 월드 투어 파이널스 복식에서 조별리그 3연승으로 4강전에 올랐다. 제이미 머리-수아레스는 20일 준결승전에서 패했지만, 1위 경쟁을 펼치던 니콜라 마위(34)-피에르 위그 에베르(25·이상 프랑스)가 조별리그에서 3전패로 탈락하며 세계 1위를 확정했다. 제이미 머리-수아레스는 랭킹 포인트는 7825점, 마위-에베르 조는 6740점이다.제이미 머리는 지난 1월 호주오픈과 9월 US오픈 등 메이저대회 2차례 우승을 포함해 올 시즌 3차례 우승컵을 품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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