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켤레에 140달러로 비싸고
소비자 선호 디자인 반영못해


미국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MVP) 두 시즌 연속 수상, 최초의 만장일치 수상에 빛나는 스테판 커리(28·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사진)의 농구화 판매 부진으로 언더아머의 기업가치는 6억 달러(약 7000억 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21일(한국시간) 스포츠 용품 판매 업체인 풋 로커의 CEO 딕 존슨이 “스테판 커리를 모델로 한 새 농구화 ‘커리3’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으며, 커리3를 제작한 언더아머의 기업 가치는 약 6억 달러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존슨은 “커리3를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지만, 언더아머의 주가는 4% 이상 빠졌다.

커리 농구화의 연간 매출은 2억 달러 수준으로 언더아머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커리는 언더아머의 가장 유명한 모델이다. 커리는 2014∼2015시즌, 2015∼2016시즌 연이어 MVP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처음으로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 케빈 듀란트(28)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해 NBA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커리와 듀란트 듀오를 앞세워 서부 콘퍼런스 2위(11승 2패)로 순항하고 있다. 역대 한 시즌 최다 3점슛 성공(402개), 역대 최다인 157경기 연속 경기 3점슛 성공 기록을 달성했던 커리는 지난 8일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홈경기에선 3점슛 17개를 던져 13개를 꽂아 이 부문 역대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커리3는 커리의 인기, 경기력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ESPN은 커리3의 판매 부진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가격. 커리3는 한 켤레에 140달러로 커리1보다 20달러, 커리2보다 10달러 비싸다.

또 다른 원인은 디자인. 커리는 ‘유리 발목’에 비유된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 탓에 커리는 발목을 감싸는 농구화를 착용한다. 그런데 소비자의 80%는 농구화를 ‘패션’으로 여기고, 커리와는 달리 발목이 드러나는 농구화를 선호한다. 언더아머가 훈련용으로 발목이 드러나는 농구화를 제작해 커리에게 제공할 수도 있지만, ESPN은 “훈련할 때 신는 농구화가 판매에 얼마나 기여할 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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