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리허설이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경기장 건설, 운영, 흥행 등에서 모두 기대 이하이기에 올림픽 앞두고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21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는 25일 2016∼2017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빅에어 월드컵을 시작으로 올림픽, 패럴림픽 테스트 이벤트 22개 대회가 내년 4월까지 열린다.
테스트 이벤트는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장 시설,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무대다. 하지만 ‘비선 실세’ 최순실(60) 씨 국정농단 사건의 영향으로 인해 테스트 이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총회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계속 대통령직을 맡느냐, 거국내각 구성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정치 불안이 올림픽 개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IOC가 걱정하고 있는 것.
한 체육계 관계자는 “IOC로서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의 잔상이 겹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브라질 의회를 통과해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치러진 바 있다. 현재로써는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에 올림픽 준비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일부 경기장 완공이 늦어지는 점 역시 불안한 부분이다. 강릉스피드스케이팅센터에서는 내년 2월 9일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하지만 대회 후 철거 예정이던 경기장을 영구 존치하기로 지난 4월 결정하면서 공사 기간이 늘어나 내년 3월에야 완공된다. 이로 인해 테스트 이벤트 전에 경기장 시설 및 경기 운영을 점검할 수 있는 트레이닝 이벤트를 열지 못하게 됐다. 내년 1월 1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전국남녀 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개최된다.
지난 18∼20일 전국남녀 쇼트트랙 대회는 아직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렸다. 자욱한 먼지 때문에 선수들은 마스크를 착용했고, 어린 선수들은 야외에서 몸을 풀기도 했다. 비슷한 상황이 스피드스케이팅 세계 대회에서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국제연맹에서 안전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국내외 냉동전문가를 포함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안정화 작업 진행해 일단 지난달 말 사전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내년 2월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국민의 낮은 관심은 가장 큰 문제다. 테스트 이벤트를 평창동계올림픽 붐 조성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 이권에 최 씨와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올림픽에 대한 국민의 시선은 싸늘하기까지 하다. 지난달부터 테스트 이벤트 입장권 예매에 들어갔지만, 판매는 저조하다.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예매율은 10%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가 목표로 한 관중 6만7000명은 고사하고, 절반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테스트 이벤트의 성공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으로 이어진다”며 “관중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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