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이 야권 대선 후보들의 탄핵 추진 요구 직후 검찰 조사 거부를 선언, 차라리 탄핵을 하라고 시사한 데 대해 “정치권이 박 대통령의 덫에 걸렸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여야 3당 원내대표 만찬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서 탄핵을 유도하지 않나. 만약 부결이 되면 어떻게 될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헌법재판소도 임기가 끝나는 두 분이 있다. (탄핵 결정이 되려면) 6명이 인용을 해야 하는데 1명만 야당 추천”이라며 “만약 인용이 안 되면 기각되는 것이다. 이는 모든 것에 면죄부를 주게 된다”고 박 대통령이 헌재의 기각 결정을 염두에 두고 탄핵 쪽으로 정국을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박 대통령 탄핵 소추 이후 상황에 대해 “황교안 총리가 업무수행을 하고 대통령 직무대행을 한다고 하면 죽 쒀서 개 주는 것”이라고 신임 총리 인선 없는 탄핵소추는 무의미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줄기차게 얘기한 게 선 총리 후 퇴진”이라며 “난 오늘도 그걸 주장했다. 그런데 그걸 안 하고 이 판국에 와버리면 이제는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총리 추천에 대해 야당 간 의견일치가 되지 않는 상황을 비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나갈 대통령에게 어떻게 (신임 총리 문제를) 논의하냐’는 것”이라며 “헌법상 대통령이 살아있고 총리 임명은 대통령이 해줘야 하는데 인정할 건 인정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분노의 촛불 민심은 대통령을 인정 안 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국회에선 총리를 임명할 때까지는 대통령을 인정하고 (영수회담에) 나가 줘서 거국중립내각의 총리가 결정되면 그 사람도 대통령에게 임명장은 받아야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퇴진할 대통령을 왜 만나나’(라는 입장으로 민주당이) 굉장히 딜레마에 빠진 것”이라며 “선 총리 후 퇴진을 해야 한다. 총리를 임명 받아 놓고 탄핵을 해야 문제가 없다”고 총리 추천을 하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를 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후 뉴시스와 통화에서 “청와대는 검찰은 정치중립성이 없다고 하고 중립적인 특검을 이야기하는 건 특검 수사도 거부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탄핵 기각 가능성과 야권 내부의 총리 추천 이견 등 상황을 모두 고려해 탄핵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란 주장이다.
<뉴시스>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