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서동수의 연방 각료 인선은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족당의 경쟁자였던 고정규까지도 인정을 한 것이다. 서동수는 각료 인선을 인사위원회에 맡기고 상관하지 않았다. 인사위원회에 민족당, 민생당 위원을 3할이나 끼워 넣고 전체의 3할 정도를 야당에 배분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료 대부분이 서동수하고 밥 한 번 안 먹어본 사람들이었다. 한시티에 내려 곧장 푸틴의 별장으로 달려온 서동수에게 이제는 낯익은 비서실장 유리가 말했다.
“지금 기다리고 계십니다.”
서동수의 시선을 받은 유리가 희미하게 웃었다.
“둘을 불렀습니다.”
“오오.”
감동한 서동수가 탄성을 뱉으면서 현관으로 들어섰다. 서동수도 혼자다. 유병선, 안종관이 함께 왔지만 이곳까지 따라오지는 않았다. 경호실장 박충건이 수행했을 뿐이다. 안쪽 홀로 들어서자 벌써부터 은은한 음악 소리가 울렸고 붉은 조명에 맛있는 냄새, 그리고 여자들 사이에 앉은 푸틴의 모습이 드러났다. 여자들은 둘, 푸틴이 유라시아클럽에 직접 지시를 해서 골라온 파티걸이다. 이제 푸틴은 유라시아클럽 강 사장을 제 직원처럼 부린다.
“여어, 운이 좋은 남자가 오셨군.”
푸틴이 웃음 띤 얼굴로 서동수를 맞았다. 따라 웃으며 앞쪽에 앉은 서동수에게 푸틴이 물었다.
“시진핑의 수단은 손자병법에 있소?”
“그건 모르겠습니다만.”
서동수가 술잔을 들며 말을 이었다.
“저한테 불은 불로 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음, 불을 불로.”
눈을 가늘게 뜬 푸틴이 옆에 앉은 러시아 미녀의 허리를 팔로 감아 안았다.
“내가 불인가?”
“불처럼 일어나는 기운이겠지요.”
“대한민국은?”
“역시 불입니다.”
“셋 중 하나가 꺼질까?”
“셋이 다 꺼질 수도, 다 함께 타오를 수도 있겠지요.”
“하나만 남는 경우도 있을 거요, 서 대통령 각하.”
한 손으로 술잔을 든 푸틴이 한입에 보드카를 삼켰다.
“내가 그 말씀을 드리려고 다시 온 겁니다, 대통령 각하.”
“알겠습니다.”
서동수가 옆에 앉은 미녀를 보았다. 금발의 러시아 미녀다. 시선이 마주치자 여자가 눈웃음을 쳤다. 그때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당분간은 선의(善意)대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면 시베리아가, 동북 3성이, 그리고 한랜드와 대한민국이 함께 번영을 이루겠지요.”
그러자 푸틴이 만족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렇지, 그렇게 만들면 기회가 오는 거요. 서둘거나 무리하면 안 돼요,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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