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선주協 “美보호무역땐 심각한 결과 초래”
국내서도 “아시아∼북미 물동량 감소” 보고서 내놔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전 세계적인 교역 악화와 해운·조선 시장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르웨이선주협회(NSA)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했다.

22일 외신 등에 따르면 NSA는 최근 공식성명 발표를 통해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앞으로 세계무역에 있어 심각하고 불균등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가 그동안 공약을 통해 국제협상, 동맹, 조직에서 미국은 빠질 것이라고 밝혀 왔기 때문이다.

스털라 헨릭슨 NSA 운영국장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전 세계는 적은 교역 활동, 낮은 성장을 초래하고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무용론 등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을 낳고 있다”면서 “미국이 보호무역정책을 선택하면 중국과 유럽 또한 똑같은 행보를 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더 많은 무역 공조와 협력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역시 최근 ‘미 대선 결과에 따른 해운·항만·수산 영향’ 보고서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고관세 부과 등 통상 마찰과 외국 해운사의 항만이용 부담을 늘리는 등의 조치로 아시아~북미 항로의 물동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해운업이 침체를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지금도 수주절벽 상황에 있는 조선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무역이 축소되면 신규 선박 수주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연안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한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지만, 선박 건조에서 인도까지 보통 2년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당선자 취임 전에 급격한 수요가 형성되는 것은 어렵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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