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작가가 2015년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한 작품 ‘한국의 전설2’(1.2 X 2m).
김정기 작가가 2015년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한 작품 ‘한국의 전설2’(1.2 X 2m).
서양화과 중퇴한 이유

‘닥터 슬럼프’ 스케치북 보고
나도 이런 만화가 되자 결심


김정기 작가는 대학에 입학할 때 서양화과를 선택했지만 결국 만화가의 길을 걷기로 하고 3학년만 다니다 중퇴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태어나 6세 때부터 포항제철에 다니는 아버지를 따라 포항에서 살게 된 그는 포항의 영일고를 마치고 부산 동의대 서양화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의 꿈은 이미 6세 때 정해져 있었다. 만화가가 되는 것이었다.

“아버지가 스케치북을 사주셨는데 그 표지 그림이 너무 예뻤어요. 그 그림을 보고 나도 이런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가 되자고 했죠.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그림은 도리야마 아키라(鳥山明)의 ‘닥터 슬럼프’였습니다.”

김 작가가 대학에 입학할 당시 공주전문대에 국내에서는 최초로 만화학과가 생겼지만 부모님 반대로 결국 서양화과를 지원했다.

“다니면서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했지만 오히려 서양화를 전공하며 배운 소묘와 인체소묘, 수채화 같은 작업들이 지금 돌이켜보면 제 작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당시 교수님도 제 솜씨를 보고 서양화 전공을 계속 권했죠. 그러나 과제물이 많은 데다, 이러다 보면 이도저도 안 될 것 같아 과감히 제가 좋아하는 만화를 위해 대학을 중퇴했습니다.”

김 작가는 만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서양화는 여러 이미지를 담아도 한계가 분명히 있지만, 만화는 단편적이지 않으며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 맘에 들었다”며 “특히 그 표현 방식의 자유로움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뭐니뭐니 해도 그림보다 만화가 훨씬 더 좋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작가는 대학을 그만둔 후 부산 일대에서 미술학원에서 강사 등을 하며 만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27세에 만화잡지 ‘아이큐 점프’를 통해 등단했다.

그는 “초창기 작업은 젊어서 그런지 자극적인 장면에 많이 매달렸지만, 요즘은 일상 속의 재미있는 것을 많이 그린다”며 “예나 지금이나 대중보다도 만화작가들로부터 인정받는 그림을 그린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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