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의혹 제기 일주일 지나
뒷북 압수수색·출국금지 조치
피의자 신분 소환 1명도 못해
부산 엘시티의 비자금 로비 수사가 용두사미에 그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이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66·구속중) 회장의 정·관계인사 로비 의혹이 제기된 후 ‘뒷북 압수수색’만 수차례 거듭, 주요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 수사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부산지검에 따르면 이 회장의 구속 만료 기간이 6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는 주요 정·관계인사는 아직 단 1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지 않았다. 검찰은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 회장과의 잦은 접촉을 하면서 금융권에 거액대출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의 의혹제기 후 일주일이나 지난 22일 비로소 현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 이 때문에 뒷북 수사로 증거인멸 우려가 높아졌다는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여전히 관련 로비를 전면 부인 중이고, 현 전 수석도 “개인적 친분은 있지만 엘시티 사업을 둘러싼 청탁이나 압력은 행사한 적이 없다”고 말해 향응 제공 외에 로비 및 금품 수수 혐의를 확인하는데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까지도 검찰은 현 전 수석에 대해 구체적 소환날짜조차 못 잡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황모 전 포스코건설 사장도 엘시티 시공사 참여과정에 대한 의혹이 몇 번이나 제기되고 나서야 지난 20일 참고인 자격으로 뒤늦게 소환조사했다. 최순실(60·구속중) 씨와 이 회장이 함께 가입한 강남 ‘청담동 계모임’ 역시 구체적인 실체가 보도되고 나서야 17일 압수수색했다. 현재 엘시티 비리 수사는 지난 5월 부산지검 동부지청의 수사 착수 이후 벌써 6개월째로, 10월 24일 수사팀을 확대한 부산지검 특수부는 열흘가량 지난 11월 3일에서야 인·허가 비리 의혹의 핵심인 부산시청, 부산도시공사, 해운대구청을 압수수색했다.
부산시 등은 굼벵이 수사 행보에 반격 시간을 벌어 “사업자가 없어 10여 년째 방치된 곳을 101층의 부산 랜드마크로 개발하기 위해 일부 주거시설을 허용해 관련 법령에 따라 허가해줬고, 도시계획 변경상 절차상 하자가 전혀 없다”고 맞서고 있다. 결국 지금까지 엘시티 자산관리회사 사장을 지냈던 정기룡 전 부산시 경제특보 외에는 관련 공무원을 단 1명도 소환하거나 사법처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향후 추가로 유력 참고인의 진술이 확보되지 않으면 정·관계 인사의 수백∼수천만 원대 향응 외에 구체적 청탁 및 대가성 여부도 밝히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뒷북 압수수색·출국금지 조치
피의자 신분 소환 1명도 못해
부산 엘시티의 비자금 로비 수사가 용두사미에 그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이 시행사 실소유주인 이영복(66·구속중) 회장의 정·관계인사 로비 의혹이 제기된 후 ‘뒷북 압수수색’만 수차례 거듭, 주요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 수사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부산지검에 따르면 이 회장의 구속 만료 기간이 6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로비 대상으로 거론되는 주요 정·관계인사는 아직 단 1명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지 않았다. 검찰은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 회장과의 잦은 접촉을 하면서 금융권에 거액대출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의 의혹제기 후 일주일이나 지난 22일 비로소 현 전 수석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 이 때문에 뒷북 수사로 증거인멸 우려가 높아졌다는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회장은 여전히 관련 로비를 전면 부인 중이고, 현 전 수석도 “개인적 친분은 있지만 엘시티 사업을 둘러싼 청탁이나 압력은 행사한 적이 없다”고 말해 향응 제공 외에 로비 및 금품 수수 혐의를 확인하는데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까지도 검찰은 현 전 수석에 대해 구체적 소환날짜조차 못 잡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황모 전 포스코건설 사장도 엘시티 시공사 참여과정에 대한 의혹이 몇 번이나 제기되고 나서야 지난 20일 참고인 자격으로 뒤늦게 소환조사했다. 최순실(60·구속중) 씨와 이 회장이 함께 가입한 강남 ‘청담동 계모임’ 역시 구체적인 실체가 보도되고 나서야 17일 압수수색했다. 현재 엘시티 비리 수사는 지난 5월 부산지검 동부지청의 수사 착수 이후 벌써 6개월째로, 10월 24일 수사팀을 확대한 부산지검 특수부는 열흘가량 지난 11월 3일에서야 인·허가 비리 의혹의 핵심인 부산시청, 부산도시공사, 해운대구청을 압수수색했다.
부산시 등은 굼벵이 수사 행보에 반격 시간을 벌어 “사업자가 없어 10여 년째 방치된 곳을 101층의 부산 랜드마크로 개발하기 위해 일부 주거시설을 허용해 관련 법령에 따라 허가해줬고, 도시계획 변경상 절차상 하자가 전혀 없다”고 맞서고 있다. 결국 지금까지 엘시티 자산관리회사 사장을 지냈던 정기룡 전 부산시 경제특보 외에는 관련 공무원을 단 1명도 소환하거나 사법처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향후 추가로 유력 참고인의 진술이 확보되지 않으면 정·관계 인사의 수백∼수천만 원대 향응 외에 구체적 청탁 및 대가성 여부도 밝히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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