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언론들, 軍편향인사 지적

국가안보보좌관 내정된 플린
저서에 “세계대전 치를 준비”
국방장관 유력 후보인 매티스
전력증강 주장… 별명‘미친 개’

일각 “주방에 군인이 많으면
음식에 군사재료 많이 들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5대 대통령 당선자가 초대 내각에 강경파 군 인사를 전면 배치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행정부의 군사화(Militarisation of the government)’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나섰다. 미 언론들은 세계대전을 불사하겠다는 이들이 행정부 요직에 앉으면 국제적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마이크 멀린 전 미 합참의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내각 인선에 대해 평가하며 행정부가 군사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마이클 플린(왼쪽 사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에 대해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감옥에 넣어야 한다고 강경한 주장을 펼쳤다”며 “그 같은 기질을 갖고 있는 이가 국가안보와 관련해 조언한다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장군들의 각 부처 수장 임명으로 공격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정부의 군 편향 인사에 대해 우려했다. 미 육군 중령 출진의 존 나글은 NYT에 “주방에 많은 장군이 있으면 음식에 군사적인 재료가 많이 들어간다”며 “이 같은 조리법이 미국의 국제 정책에 필요한지는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실제로 플린과 함께 미국의 외교 안보 정책을 이끌 국방장관에는 제임스 매티스(오른쪽) 전 중부군사령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데 두 사람 모두 초강경 매파로 분류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플린이 지난 7월 출간한 ‘전투의 현장(The Field of Fight)’에서 그가 또 다른 세계 대전을 치를 준비가 됐다고 밝히는 등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급진 이슬람과의 전쟁에서 장기적인 총력전과 이데올로기전을 불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친 개(Mad Dog)’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매티스 역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군사정책이 ‘우유부단’하다며 미군 전력 증강을 주장하는 등 ‘군사적으로 강력한 미국’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각축을 벌였던 국무장관은 롬니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많다. 트럼프 인수위의 수석고문인 켈리앤 콘웨이는 22일 줄리아니가 차기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는데 미 언론들은 이날 발언이 국무장관이 사실상 롬니로 정리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에 오를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의사 벤 카슨을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그는 사람을 사랑하는 매우 유능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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