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2일 대선기간 내내 갈등을 빚었던 뉴욕타임스(NYT)의 뉴욕 맨해튼 사옥을 방문,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오른쪽) NYT 발행인 및 기자들과 회동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취임 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등에 관한 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2일 대선기간 내내 갈등을 빚었던 뉴욕타임스(NYT)의 뉴욕 맨해튼 사옥을 방문,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오른쪽) NYT 발행인 및 기자들과 회동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취임 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등에 관한 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NYT서 “상처 안주겠다” 언급
“기후변화협약, 열린마음으로”
극단적정책 전환 입장 내비쳐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22일 패자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더 이상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면서 추가 조사·처벌 가능성을 시사했던 기존 공약을 뒤집었다. 트럼프 당선자가 선거인단은 절반이 넘는 290명을 확보했지만, 득표수에서는 150만 표 이상 뒤지면서 클린턴에 대한 처벌 추진이 민주당 지지층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트럼프는 선거 과정에서 밝혔던 물고문 허용과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등에서도 다소 후퇴한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는 이날 선거 승리 뒤 처음으로 뉴욕타임스(NYT) 본사를 방문, 아서 설즈버거 발행인과 논설실·편집국 인사들과 가진 면담에서 “클린턴 기소는 매우 분열적 상황을 만들 것이며, 나는 뒤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권인수위의 켈리앤 콘웨이 수석 고문도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공화당 지도자이기도 한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식을 하기 전에 클린턴에 대한 기소를 추진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면 이는 다른 공화당 의원들에게 매우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선거기간에 클린턴의 사설 이메일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클린턴을 감옥에(Lock her up)’ 구호를 수차례 되풀이한 바 있다.

트럼프는 선거기간에 여러 차례 필요성을 제기했던 물고문에 대해서도 유력한 국방장관으로 검토하고 있는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사령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뒤 “그 효용성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공약이었던 기후변화협약 탈퇴에 대해서도 “매우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는데, 열린 마음으로 보고 있다”면서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극우 단체 ‘대안 우파(alt-right)’의 지원 여부도 부인하면서 “기존 공약에서 돌아서고 있는 것 같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사업과 국가적 사안 간에 이해 상충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럴 일은 없다”고 일축했다. 또 트럼프는 “법은 완전히 내 편으로, 이론적으로 나는 내 사업을 완벽하게 운영하고 국가도 완벽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재단이 기부금을 자선 기부가 아닌 다른 곳에 유용한 정황이 이날 드러나면서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재단은 2015년 국세청에 제출한 회계보고서에서 재단 수익·자산을 허용되지 않은 사람에게 이전했느냐고 묻는 항목에 ‘네’라고 답했다. 재단은 지난 수년간 재단 돈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행위에 관여했느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WP는 “허용되지 않은 사람이란 재단 대표인 트럼프나 그의 가족일 수 있다”면서 “이는 재단 돈의 사적 이용(self-dealing) 금지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부에서 재단이 트럼프대학 소송 비용을 부담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NYT는 이날 재단이 트럼프대학 소송 취하 합의금인 2500만 달러(약 294억3000만 원)를 한 푼도 지불하지 않겠다는 서한을 뉴욕 검찰청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