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대한 길게 끌고 갈 것”

‘시리아 공습 연료’ 러 유조선
EU 회원국 항구 무사 통과


러시아가 유럽 접경 지역의 군사력을 증강 배치한 데 이어 식료품 수입 금지 조치를 지속하기로 하는 등 서방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반면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취하고 있는 제재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러시아가 EU 영해를 통과해 시리아 반군 지역 공습에 사용할 제트 연료를 대량 운반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22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사태 등을 이유로 EU 등이 취하고 있는 대러 제재에 대한 맞제재를 최대한 길게 끌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지지조직인 전러시아국민전선이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러시아가 제재를 시작한 것이 아니고 서방 제재에 대한 대응 조치로 맞제재를 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러시아가 보복 제재 고삐를 바짝 죄는 것과 달리 EU의 대러 제재에는 구멍이 숭숭 뚫린 상태다. 로이터 통신은 시리아 반군 지역 공습에 사용할 제트 연료를 실은 러시아 유조선이 키프로스와 그리스 등 EU 회원국 항구를 경유해 시리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10월에만 최소 2척의 러시아 유조선이 EU 회원국 영해를 통과해 시리아로 제트 연료를 운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리아로 운반된 제트 연료는 2만t 분량으로, 가격으로는 900만 달러(약 105억 원)어치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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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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