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모험 대신 완성도 승부
올해 ‘속도전’과는 다른 양상
갤S8·G6 시판시기 늦춰질듯
“삼성·LG 모바일사업 분기점”


내년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을 준비 중인 한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그 어느 때보다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속도전’이었던 올해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내년 삼성전자 갤럭시S8과 LG전자 G6의 출시 시기가 올해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내년 전략 스마트폰의 성패가 향후 양사 모바일 사업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 신중에 신중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내년 전략 스마트폰 출시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양사는 올해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나란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G5를 공개한 뒤 지난해보다 한 달 가까이 이르게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이 이르게 출시되면 하반기 제품의 출시 시기도 당겨질 수밖에 없다. 올해 양사 제품 출시가 속도전 양상을 나타냈던 이유다.

그러나 내년은 분위기가 다르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7이 성공하기는 했지만 갤럭시 노트7의 폭발 사태로 어느 때보다 신제품 출시에 신중해진 상태다. 갤럭시S8이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떨어진 갤럭시 브랜드의 위상을 회복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띤 제품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 진행 중인 갤럭시 노트7 폭발 원인 규명이 미흡할 경우 갤럭시S8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원인 규명이 늦어지면 신제품 출시도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LG전자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출시된 V20가 선전하고는 있지만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5의 실패로 G6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일각에서는 G6마저 G5와 같은 길을 걸을 경우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 LG전자가 G6에 G5에 ‘모험적’으로 탑재해 승부를 걸었던 모듈형 디자인을 포기하고 완성도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개인화 기기가 중요해지기 때문에 G6가 실패해도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포기하진 않겠지만 명맥만 유지하며 기회를 노리는 형태가 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연말 인사도 내년 제품 출시 시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갤럭시 노트7 단종과 G5의 실패로 지난 3분기 각각 영업이익 1000억 원과 영업손실 4364억 원을 기록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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