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비밀리에 SW 만들어” 특정 콘텐츠 게시 차단 가능 “열린세상 만들기 가치 위배” 회사 내부에서도 논란 커져
중국에서 차단된 페이스북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검열 소프트웨어를 비밀리에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익명의 페이스북 전·현직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비밀스럽게 ‘검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고 보도했다.
NYT는 “페이스북이 파키스탄, 러시아, 터키 등에서 해당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일부 콘텐츠를 차단하는 조치를 해왔지만 새로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는 중국에서 특정 콘텐츠가 애당초 뉴스피드에 나타나지 못하게 막는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들은 “검열 소프트웨어가 콘텐츠 작성 자체를 막는 것은 아니며 제3자에게 모니터링을 맡겨 해당 콘텐츠를 차단할지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접속이 아예 금지된 나라는 중국, 이란, 북한 정도다. 중국은 2009년 7월 위구르족의 분리독립 분쟁이 벌어진 우루무치 사태 이후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그간 ‘죽의 장막’을 뚫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0월 칭화(淸華)대를 찾아 중국어로 강연하고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제(春節)에는 중국어 축하 메시지를 올렸다. 지난 3월에는 톈안먼(天安門) 광장 앞에서 ‘스모그 속 조깅’을 했다. 중국계 미국인 프리실라 챈과 결혼한 이후 중국어도 배우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스스로 검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두고 사내에서도 ‘더욱 열려 있고 연결된 세상을 만든다’는 회사 가치에 배치된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우리는 중국에 관심이 있다고 얘기해 왔고 중국을 좀 더 이해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중국에 진출할지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NYT는 “페이스북이 직접 이 프로그램을 운용할 가능성보다는 중국 현지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거나 일정 지분을 투자한 제3의 법인을 통해 이 프로그램을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페이스북이 직접 중국 법인 운영에 참여하지 않고 현지 사정을 잘 알면서 중국 공직자들과 끈끈한 인간관계를 형성해온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중국이 거대한 시장을 페이스북에 열어 주게 된다는 것은 검열 툴이 인권 남용을 위해 사용될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것이 이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한 엔지니어들이 회사를 떠난 이유”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