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북한 인사들과 접촉했던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는 23일 “북한 측이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매우 궁금해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트럼프 당선자 측에 북핵 문제가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며, 조만간 상세한 대북정책·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아인혼 전 특보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 등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아인혼 전 특보는 “우리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대북정책과 관련한 정보나 통찰이 없었고,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구상 단계에 있는 상황이라서 북한 측을 만족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인혼 전 특보와 함께 북한 측과 접촉했던 국무부 북한 담당관 출신의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 연구원은 “북·미 접촉과 관련해서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RFA는 전했다. 다만, 위트 연구원은 22일 애틀랜틱에 게재한 기고문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 초기 북한 측과 핵 동결 협상에 일단 나서라”고 권고한 바 있다. 앞서 아인혼 전 특보와 위트 연구원 등은 지난 17∼18일 제네바에서 북한 측의 최 국장과 장일훈 유엔주재 차석대사 등을 만났다. 미국 국무부 등은 이 접촉에 대해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북핵 문제가 차기 행정부의 우선순위 의제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트럼프 측에 전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전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는 트럼프 측에 북한 문제 현황과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