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가 고산병 치료제?… 임상결과 오히려 악화시켜
직원건강 위해 태반주사?… 女 피부 미백·주름 개선용


‘비아그라는 고산병?’ ‘태반주사, 백옥주사는 경호원의 건강관리용?’

청와대가 해명을 내놓을수록 오히려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피부미용 및 발기부전치료제 구매에 대해 내놓은 청와대의 해명이 의학계 상식과 상당 부분 배치되고 논리적 기반도 허술하기 때문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청와대가 구매한 약들은 청와대 해명대로라면 권장되는 약이 아니다. 청와대가 고산병 치료와 예방용으로 구매했다는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와 팔팔정은 고산병 치료용으로는 권장되지 않는다. 이들 약이 고산병 치료용으로 사용된 적이 있기는 하지만, 부작용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는 “비아그라가 고산병을 악화시킨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고산병 치료제로 ‘아세타졸아미드’와 ‘덱사메타손’ 등이 있다. 고산병을 위한 1순위 약이 있는데도 발기부전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약품을 구매한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지적이다.

또 태반주사와 백옥주사를 경호진 등 청와대 근무자 건강관리를 위해 구매했다는 해명도 석연치 않다. 태반주사와 백옥주사가 간 기능개선 등으로 허가가 나기는 했지만, 일반의원에서는 주로 피부미용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백옥주사는 피부 톤을 결정하는 흑색 멜라닌 색소 활성을 억제해 피부를 하얗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반주사 역시 피부 기미 제거와 미백효과가 있는 주사로 중년 여성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피부·성형외과 전문의들은 그동안 대중에 공개된 박근혜 대통령 외모를 보면 항노화 시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청와대는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이런 의약품 구매가 세월호 참사 당일(2014년 4월 16일)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또 피부미용 주사제 및 마취 크림 등을 구매한 경위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 강남의 한 유명 피부·성형외과 원장은 “전문가로서 박 대통령 외모를 보면 보톡스 등의 피부관리 시술을 받았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개인 생각이 아니라 피부·성형외과 의료진 사이에서 흔히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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