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칠면조들을 풀어주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겠습니다. 지난 8년간 저를 신뢰해주고 제 가족에게 친절을 베풀어 준 미국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기념하는 마지막 ‘칠면조 사면식’에서 이 같은 소회를 전했다.
23일 미 공영라디오NPR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두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칠면조 ‘토트’를 풀어줬다. 오바마 대통령이 인터넷 투표를 통해 사면 대상으로 선정된 칠면조 ‘토트’를 향해 “추수감사절 식탁에 오르지 않도록 사면한다. 넌 자유다”고 외치자 칠면조도 날개를 퍼덕거렸다. 이 외에도 정해진 칠면조가 사면식에 나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지정된 ‘테이터’도 사면 대상이 돼 풀려났다. 사면받은 칠면조들은 버지니아 공대로 옮겨져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사육된다.
매해 의례적으로 열리는 행사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칠면조 사면식에서도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그는 사면식 연설에서 “(칠면조를 사면하는 것은) 나의 중대한 특권이다”며 “오늘 오후의 내 업무는 그들에 대한 관대한 처분을 승인해주는 것”이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행운을 얻지 못한 용감한 칠면조들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며 “그들은 자유롭고 호강스러운 삶을 누리지 못하고 용기와 희생으로 운명을 맞이했고, 스스로 닭이 아니란 사실을 증명했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이 불참하고 어린 조카 두 명이 대신 참석했는데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사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내 농담을 재미있어하지 않는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다시 한 번 폭소케 했다.
한편 차기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는 플로리다주에서 가족들과 함께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낼 예정으로 알려졌다.